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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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의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고 처음 느낀 생각은 ‘재미있다’였다. 그 다음 드는 생각은 특이하다, 독특하다는 생각이 였고,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새겼을 때 느낀 것은 답답함이었다. 분명히 재미있게 읽기는 다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꼭 겉껍데기만 읽고 재미있어했단 찝찝한 기분 이였다. ‘오빠가 돌아왔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에서 김영하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발견하지 못한 체 단지 쓰여 있는 소설의 겉껍데기만 읽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다. ‘여기서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일까,,’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이 소설의 중심내용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책 뒤쪽에 실려 있는 김영하의 소설에 대한 해설에 관한 글을 읽고 나서야 그나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처음 김영하의 소설을 접하게 된 계기는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김영하의 소설을 추천하는데 오빠가 돌아왔다는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있었다. 그러던 중에 도서관에 가게 되어 김영하의 소설집을 빌려 보게 되었다. 작품성 놓고 소설집을 낼 때마다 논란거리가 된다는 말에 내가 추구하는 흥미위주의 책들과 다른 종류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도 않고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후에 또다시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라는 소설책을 찾아 읽게 될 만큼 김영하의 소설은 매력적이다. 김영하의 마니아가 많은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김영하의 여러 단편소설들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이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오빠가 돌아왔다’와 ‘너를 사랑하고도’, 그리고 ‘너의 의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오빠가 돌아왔다’는 소설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오빠가 돌아왔다. 이 소설은 14살짜리 여자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자아이는 아빠와 엄마, 오빠 그리고 오빠가 데리고 온 동거녀에게까지 굉장히 냉소적이다. 냉소적인 표현 때문에 이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웃게 만드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14살짜리 여자아이 경선이는 4년 전 집을 나갔다 돌아온 오빠에게 혼을 내려다 오히려 오빠에게 맞는 아빠를 본다.
‘그러면서도 가끔 저렇게 오빠한테 개기다가 두들겨 맞는 걸 보면 정말 구제불능이다’
‘개도 몇 대 맞으면 꼬리를 내린다는데 저 아빠라는 인간은 똥개보다도 지능지수가 낮은게 아닐까 가끔 의심스럽다’
오빠에게 맞은 아빠를 보며 경선이는 아빠를 개보다도 못한 인간으로 비유하고 개긴다는 표현을 쓰며 구제불능이란 말을 한다. 경선이는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냉소적인 시각으로 가족들을 바라본다. 특히, 아빠에 대한 이런 시각이 두드러졌는데 앞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다음 구절에서도 두드러졌다.
‘아빠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식충일 뿐이다.’
‘하긴 우리 아빠한테 어른스러움을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아빠는 오빠더러 탈레반이라고 욕했지만 탈레반이든 오사마 빈라덴이든 아빠보다는 낫다. 아빠는 아버지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안 갖춘, 그야말로 나쁜 아빠 종합선물세트 같은 인간이다.’
이런 표현에서도 보여지 듯 경선이는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빠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소설 속에서 경선이는 오빠의 편에 서서 오빠만은 따르고 믿는 것 같지만 중간 중간 보이는 태도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동생 팬티는 갖다가 뭐하는지, 그걸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지, 오빠지만 한심하다. 그래도 매번 눈 감아 주는 이유는 그래도 오빠가 우리 집 기둥이기 때문이다. 돈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오고 밥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온다.’
이 부분에서 경선이는 오빠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한심하다는 말을 하며 그렇지만 오빠에게서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오기 때문에 참는다는 것을 보면서 돈 조차 벌어오지 못하면 오빠도 아빠와 같은 인간 말종 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은 제 3의 입장에서 엉망인 한 가족을 보면서 이야기를 써 내려가듯이 가족 구성원 중 누구에게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경선은 엄마가 여러 남자 품에 안겨봤을 것이라는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오빠의 동거녀 또한 어느 다방에서 일하던 계집일 것이라 생각하며 남자만 보면 사죽을 못 쓴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선의 마음을 이해 못 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 때문에 매일같이 일어나는 폭력을 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아빠의 싸움을 보면서 자란 어린 여자 아이의 이런 감정들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은 동정이 생겼다. 제대로 된 가족을 만나지 못해서 가족에게 기댈 수 있는 상황보다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밖에 볼 수 없는 14살짜리 어린 여자 아이의 입장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강하게 가슴에 남았다. 소설 속의 경선이 가족들은 한마디로 모두 엉망이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에 엄마와 싸우기 일쑤였고, 오빠를 흠씬 두들겨 패고 쫓아내기 일쑤였으며 번듯한 직장하나 없이 수 백 권의 민권을 고발하는 전문 고발꾼이다. 추석이나 설날이면 동사무소에서 선물 들고 찾아올 정도로 아빠는 법을 이용해 먹고 사는 전문 고발꾼이다. 주인공은 백화점 앞에서 구두를 닦아도 떳떳할 수 있으며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모아도 당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주인공의 아빠는 치사하기 짝이 없는 그런 짓을 해가며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다.
‘아빠야 그걸 무슨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시민정신의 총화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딸 인 나로서는 그게 직업인 알코올중독자 아빠는 좀 곤란한 것이다. 차라리 서울역쯤에서 노숙이라도 하면 없는 셈 치고 오빠와 오순도순 살 텐데 아마 아빠는 숨이 넘어가기 전까지는 이 집에서, 문짝 이 떨어져나간 저 방에서 우리를 괴롭히며 살 것이다. 물론 거기서 자기 아들도 서슴지 않고 고발해 대면서 벽에 똥칠하는 그날까지 버틸 것이다.’
주인공의 엄마는 아빠와의 싸움을 견디다 못 해 아이들을 버려둔 체 집을 나가 함바집을 하고 있다. 그나마 주인공과 엄마의 사이는 다른 가족들보다 냉소적인 면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엄마와의 대화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딸에 대한, 엄마에 대한 어떤 애정도 느끼지 못 했다. 그저 남과 이야기 하듯이 대화 속에는 어떤 느낌도 들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다. 오빠가 4년 만에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4년 만에 집에 돌아온 오빠를 반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돌아온 오빠와 오빠가 데리고 온 동거녀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하며 오빠가 돌아온 것에 대한 어떤 기쁜 듯 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오빠의 동거녀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