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축제
축제라는 영화제목을 보았을 때 난 단순한 축제를 떠올렸다.
축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거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례문화를 담고 있는데 왜 제목을 축제로 했을까? 의아했다.
죽음, 내가 죽음을 처음 생각해본 것은 중학교 때 이다. 죽고 난 후에 사후의 세계가 있을까 없을까? 하고 말이다. 당시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장례의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죽음이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버스를 타려고 무단 횡단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1톤 포토 트럭이 차 뒤에 가려져있던 우리를 못 보고 과속을 해 신호위반을 하다 내 친구가 바로 앞에서 죽음을 당하였다. 처음으로 장례라는 경험을 해보았고 비교적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장례에 관한 절차를 그린 영화 ‘축제’를 보면서 많이 생고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다시 한 번 잊고 지냈던 ‘죽음’ 그리고 ‘장례’ 라는 것에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영화 속에 장례는 현대의 장례식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병원의 장례식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장례의 절차는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어려워 보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
우선 영화 축제의 내용은 간략하게 담과 같다. 치매를 앓던 준섭(안성기)의 노모는 87세라는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노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준섭 은 시골집으로 가족과 함께 내려간다. 노인은 깨었다 말았다 하다가 결국 임종을 맞이한다. 영화 속에서는 장례의 절차를 밑에 자막으로 나타내 장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것이 어떤 절차이구나 하는 것을 나타내준다. 준섭 의 초상집에 기자 혜림은 취재를 온다. 가출했던 준섭 의 조카 용순 도 나타나면서 가족의 갈등이 나타난다. 용순 은 삼촌인 준섭 이 할머니를 제대로 못 모셨다고 생각하며 적의를 품고 있다. 노인이 세상을 뜨고 침울하게 가라앉은 집안은 밤에 문상객들이 밀려오면서 돌변한다. 여기저기서 노름판이 벌어진다.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 조의 군을 슬쩍해서 노름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고 윷놀다 본전 생각을 떨치지 못해 멱살을 다잡는 행위들이 줄 곧 오버랩 된다. 소리꾼은 제 본분을 잊은 채 만취해서 초경까지 신사불성이다. 본질적으로
가장 슬픈 의식을 치러내는 현실의 이면 안에 이미 축제의 본질은 스며 있었다. 결국은 장례가 끝날 무렵, 준섭 의 첫 동화책이 나오고, 혜림은 그것을 용순 에게 건네준다. 장례가 끝날 무렵, 준섭 의 첫 동화책에 나오고, 혜림은 그것을 용순 에게 건네준다. 장례가 끝 난후 가족 간의 갈등도 역시 해소가 된다.
마지막 장면은 가족사진 을 혜림이 찍어주는데, 웃지 않는 그들에게 웃으라 한마디를 던진다. ‘ 어디 초상났어요?’ 이 말에 웃는 가족들 환한 웃음으로 상복을 입은 가족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영화 ‘축제’는 죽음과 삶의 장인 장례식을 다루고 있다. 전통적인 장례의 풍경을 말이다. 그러나 죽음을 다루는 영화인데 불구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의 제목은 축제이다. 죽음은 장례를 통해 축제로 승화된다. 장례는 사람이 신격화되는 순간을 기념하는 의식일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한 가정의 신이 된다. 인간이 비로소 육신을 덜고 신이 되는 마지막 통과의례로서의 장례이며 그러므로 축제이다.
죽은 자의 입장에서도 죽음은 축제일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한을 쌓은 일이며 한을 쌓는 것이 곧 사는 일이다 ’ 라고 작가 이청준은 말하였다. 궁극적으로 죽음은 한을 쌓는 행위와의 작별을 의미하며 가난과 고통으로 연결된 삶의 연장선에서 벗어남을 뜻한다. 풀림으로서의 한인 것이다. 죽음은 온갖 번뇌의 시간에서 완전한 무의 세계로 나아감이다. 죽은 자에게도 죽음은 축제이다. 그런 영화 축제를 통해 막연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어느 상갓집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대비한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네 전통적 삶 속에서 우리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장례 절차를 통해 우리들이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대처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직 의아한 것이 있는데 준섭(안성기)의 딸 은지에게 “할머니는 은지에게 나이와 키와 지혜를 나누어 주고 할머니는 점점 작아지고 갓난쟁이가 되어 간다. 고 했는데 작가는 여기서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워 주려 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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