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지하촌
강경애(姜敬愛 1907-1943)
1920~30년대 소설 가운데 신체 결함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이 많이 나왔다.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와 계용묵의 백치아다다가 그 예이다. 지하촌 또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이 신체 결함자이다. 하지만 앞에서 제시한 주인공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신체결함자이다. 삼룡이와 아다다는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가난이 그들로 하여금 신체 결함자라는 굴레를 쓰게 만든 것이다.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칠성이, 그의 두 동생, 자궁이 빠져 고통 받는 어머니, 장님인 큰년이, 이들 모두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을 상실한 인물들이다. 더구나 그들의 이러한 처지는 선천적이 아니라는 데서 문제가 된다. 이들에게 불행을 가져온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기보다는 돈이라는 수단의 결핍이 즉, 가난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 가난의 요인은 그들의 게으름이나 무능함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임을 은연중에 암시한다. 곧, 이 작품에서 불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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