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 `?순정 또는 공룡` 시작품 연구
-표현론적 관점에서 본 현대시 -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그녀는 지금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섹스가 일으키는 트러블이고, 일종의 하찮은 시정(詩情)이었다. 모든 시(時)가 그러하듯이 그것은 과장을 일삼고, 우상을 만들기에 옆눈도 안 판다. ‘완전한 인생’을 꿈꾸는 것이다. 강신재, , 문학과지성사, 2007, 162p
”
일상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유행에서 뒤쳐진 이야기를 하거나 보수적인 사상을 내비치면 우스갯소리로 어느 시대 이야기를 하느냐고, 구석기 시대에서 온 건 아니냐며 농담 식으로 받아치고는 한다. 이 평범한 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랄 만 한 사실은 관념에 관련된 사상, 즉 윤리, 사랑, 순수, 행복과 같은 가치들이 나름대로의 경향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그것들은 좁은 의미로는 개개인의 삶 내에서 변화하고, 넓은 의미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앞서 쓰인 문단은 소설가 강신재의 작품 의 일부이다. 여기에서 ‘그녀’의 생각은 사랑의 가치에 관한 달라진 경향성을 찾을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다. ‘과거’의 그녀가 정의했던 사랑은 ‘현재’의 그녀가 정의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녀는 사랑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연애하던 시절 남편은 수재였고, 키도 훤칠하고 외모도 출중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현재 그는 모르핀에 중독되어 방 안에서 그녀 몰래 마약을 숨겨 놓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랑을 추구하는 그녀의 경향은 부정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경계하여야 할 점은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에 있어 그 경향성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가치 그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시인 이화은의 이라는 시 또한 이러한 관념적인 가치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순정 또는 공룡 / 이화은
한 때 이 지구에
순정이라는 동물이 살았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은 없다
화석이나 발자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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