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서평] 여성, 최후의 식민지 를 읽고
마리아 미즈는 여성 착취와 여성 억압의 원인을 물으면서 남성 중심적인 학문의 개념이 이 질문을 대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새로운 개념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두된 개념 중의 하나가 ‘생계유지 생산’이다. 일제 렌쯔는 글에서 생계유지 생산을 가족구성원의 직접적 소비를 위한 사용가치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즉 그 인간의 재생산과 관계되는 모든 형태의 노동이라고 정의 내렸다. 렌쯔는 생계유지 생산과 재생산을 구별해서 다루었으나 미즈는 생계유지 생산을 자식을 낳고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노동과 자식과 남편을 육체적, 심리적, 성적으로 돌봐주는 가정주부와 아내들의 노동으로 여긴다. 그래서 여기서는 생계유지생산을 재생산을 포괄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고자 한다.
그런 생계유지 생산에서 생명을 생산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이 ‘노동’은 비가시화되고 ‘자연’의 영역으로 여긴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생계유지 생산 여성들의 노동 착취가 임금 노동과 축적의 숨겨진 기반 위에 성립한다 C.v.벨로프 외, 강정숙 외 옮김(1987), 「여성, 최후의 식민지」, 한마당, p115
는 사실은 여성의 노동이 자본주의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본주의는 성별 노동 분업의 논리를 통하여 이러한 여성의 노동력을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얻고 있다. 이런 까닭에 클라우디아 폰 벨로프는 만약 가사노동(생계유지 생산)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것은 바로 경제를 이래한 셈이 된다 같은 책 p121
고 말한다. 가사노동은 표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 순환의 밑바닥을 이루기 때문에 ‘아래로부터’ 전체가 파악된다는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