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정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권세정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전시에 관해 ‘피해자의 이미지’, ‘엄마 (혹은 어머니, 여성)’, ‘늙은 개, 밤세’
중 3가지 키워드를 사용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비평문을 작성
[특이사항]
- 페미니즘적 관점일 필요는 없으나 가능하다면 반영
- 참고문헌 및 주석을 달아야 함
- 실제 관람이 어려우니 인터넷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마치 관람한것처럼“
부서져 흩어진 조각들이 벽면과 바닥에 뿌려져 있다. 파편들은 결코 작은 조각에 머물러 있지 않다. 거대한 픽셀들은 벽을 가득 채우고 바닥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이미지들은 조각나 있고 그 파편들 속에는 단번에 읽히지 못하는 메시지들이 뒤죽박죽 담겨 있다. 널찍하게 바닥에 드리워져 있거나 벽면을 꼼꼼히 메워놓았거나 푸른빛으로 방을 가득 채워놓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두 번째 성과보고전인 권세정 작가의 은 차세대 예술가들의 체계적인 창작 환경 지원을 위한 기회인만큼 작가의 생각이 가감 없이 공간 안에 펼쳐진다. 권세정 작가는 여성주의 미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로 작품의 주요 기법으로 파운드 푸티지 제3자에 의해 발견된 영상을 짜깁기하여 이미지를 뽑아내는 기법
를 사용해 오고 있다
전시회 제목인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은 웹 서핑 중에 발견한 ‘Agnes Crumplebottom’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아그네스라는 이름은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의 캐릭터명이라고 하는데 게임 속 아그네스는 강인한 성격을 지닌 미망인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작가는 고집 센 캐릭터의 성격과 부서지기 쉬운 바닥이라는 말 속에 담겨 있는 상반된 의미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수집되어진 많은 이미지들이 다양하게 쓰였다. 하나의 것을 해체하고 그 해체된 것을 다시 맞추고 맞추어 진 것을 다시 나누어 놓는 방식은 하나의 주제 속에서도 경계가 모호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분법으로 갈라놓기 보다는 오히려 조각을 내 놓아 흩어져 있는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맞추어 보는 구성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반대 이념으로 등장한 해체주의는 조립과 조형에 반대된 개념으로 풀어헤쳐 파괴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이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개념을 정의하기 위한 작업 방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작가는 피해자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재구성했다. 회화 연작 ‘232CB54A51A63D4501.jpeg’의 경우 작가가 웹 서핑 중 발견한 여성 피해자의 이미지에서 발견한 파일명이기도 하다. 피해자의 이름은 없지만 피해자의 이미지에는 번호와 이름이 있다. 죽음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공유하는 ‘언커버리얼리티’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라고 밝힌 이 작품은 이미지 사이즈를 분할하여 저장하는 방식으로 선명도를 낮추어 놓았다.
피해자가 되어 이미 조각난 여성의 삶이 한 장의 이미지가 되었고 이 이미지는 다시 작가의 손에서 또 다시 여러 색을 담은 조각들, 거대한 픽셀이 되어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린다. 이로서 처음 또렷했던 그 무엇은 상관없는 그림처럼 되어 버렸지만, 이 해체되어진 이미지에는 피해자가 존재하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어서 들어간 푸른 방에는 수많은 말들과 얼굴들이 벽면을 가득 채워놓고 있다. 이 또한 닥치는 대로 우선은 담아놓고, 우선은 찍어놓은 많은 얼굴과 말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작품 ‘1/2 커뮤니티’는 온라인에서 채집한 이미지들 특히 여성과 페미니즘 이슈에 관련된 단어와 말들, 글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놓았다. 출판물 한 권은 온라인에서 채집된 다양한 것들을 모으는 수집 통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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