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거미의 계략을 보고
거미의 계략에서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독이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 68혁명에 주목해야 한다. 68혁명은 프랑스의 대학 내의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운동이 저항하려고 했던 것은 프랑스 내의 문제만이 아닌 후기 자본주의라는 세계사적 문제였다. 68혁명 참가자들은 중국혁명이나 쿠바혁명에서 새로운 혁명모델을 찾기 시작하고 미국과 서유럽 나아가 소련의 제국주의에 반대했으며 체 게바라를 영웅시하는 등, 60년대 말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제기했다. 또한 68혁명은 참여자들 자신의 영역에 대한 단편적 불만을 외치고 저항했던 시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사회 자체에 대한 또는 관료사회 자체에 대한 이의제기였던 혁명적 운동이었다.
그런데 68혁명은 아이러니컬하게도 68혁명이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한계를 드러내었다. 즉, 68혁명에서 새롭게 출현한 탁월한 모습들이 그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68혁명의 특징은 어느 혁명적 운동해 비해 자율적이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자율성은 혁명을 이끌어 가는 조직의 구성과 활동 면에서 자율적이었다는 탁월함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은 동시에 조직과 활동의 비효율적이고 무계획적이었다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운동의 지속성을 유지시켜 주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자율성의 한계를 George Katsiaficas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모든 형태의 위계와 지도력에 대한 거부이자, 오직 기층으로부터의 추동력인 자율성은, 정치권력의 틀 내에서가 아니고서는 새로운 사회 구성체에서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것이었다. 독점 자본주의의 집중화된 조직은 체제의 전복에 앞서 혁명적 문화와 혁명적 조직들을 담고 있을 조직이 필요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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