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자본주의에 대한 욕망의 환상
정치에 대한 들이대기
정리하며
이러한 랩과 시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살펴봤을 때 시인 유하는 시단의 래퍼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데뷔시집인 『무림일기』를 통해 현실을 무림(武林)세계와 빗대어 검객들의 거창한 화법을 빌려 군사정권시절의 천박한 정치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는가 하면 다음 시집인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를 통해서 정치적 욕망과 물질적 욕망, 성적 욕망이 뒤엉킨 타락한 산업사회의 실상을 꼬집고 비틀고 희화시켜 날카롭게 풍자하였다. 네 번째 시집인 『세운상가 키드의 생애』에서는 대중 문화 속에 들어있는 권력과 욕망의 추악함을 풍자적으로 들추어내고, 90년대 지식인사회의 담론을 비트는 지적 패러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시집인 『천일馬화』를 통해서는 욕망의 응집과 발산이 극에 달하는 경마장을 배경으로 천민 자본주의의 치부와 한국의 정치․문화에 대해 특유의 조롱과 까발림, 날카로운 풍자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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