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그리 많지 않은 책장의 첫 페이지에는 숫 컷 공작새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코끼리 거북을 사랑하는 공작새의 이야기가 우습기도 하고, 혹시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의 가슴아픈 이야기는 아닐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처음 글을 읽을 때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글이 너무나 편안했다. 주인공은 때론 차마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아니 예요. 아닙니다.' 라고 도중에 말을 잘라 버린다. 그러한 말투가 얼마나 안타깝게 했는지 모른다. 나도 그녀처럼 말할 때가 있었다. 얼마 전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내가 그랬다. 내 마음에 있는 내 진심을 그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데 말로 전해야 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말로 옮기기엔 부족했다. 말은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치 주인공처럼. 얼버무리며 말끝을 흐리다가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가 내 마음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내 마음은 제대로 전달 되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 속의 그녀도 나와 비슷한 마음은 아니었을까. 나에게 그 말 줄임표는 주인공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들렸다. 슬프고 힘겨운 마음을 다 쓰지 않았어도 작가는 글 속에서 눈물방울이 솟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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