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기체가의 출현과 성격
3. 시조의 출현과 성격
4. 가사의 출현과 성격
하나의 새로운 형식의 문학이 생겨난다는 것은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지배세력과, 창작․향유계층을 모두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유기체로서 보았을 때 하나의 장르가 소멸하고 또 하나의 장르가 생성된다는 것은 단지 새로운 글이 하나 등장하는 차원을 떠나서 시대와 의식이 바뀌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발표문에서 살펴볼 경기체가, 시조, 가사는 이런 시대의 흐름과 지배세력이 바뀜에 따른 특성에 따라 발생한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전기의 지배세력인 문벌귀족은 신라의 전통을 바탕으로 상층문학을 담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려후기 무신란 이후 문벌귀족(門閥貴族)이 몰락하고 새로이 등장한 권문세족(權門勢族)은 상층문학을 재건할 능력을 가지지 못했고, 고려왕조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반발세력으로 등장한 것이 신흥사대부(新興士大夫)였다. 이들은 상층시가문학을 새로이 정비하고자 하면서 새로운 문학양식(文學樣式)을 채택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고려후기는 신라시대 상층 시가문학을 대표하던 향가(鄕歌)가 사라진 시대가 되었고, 이렇게 사라진 향가의 빈자리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학양식이 경기체가, 시조, 가사였다. 경기체가, 시조, 가사는 고려후기 상층시가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문학사에 있어 한 가지 전환점이 되었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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