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윤대녕의 중편소설 `천지간`을 읽고.
"We"에서 "I"로
이념, 자본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관계(Relationship)
결론-And So What?
군에 입대하기 전 할 일없는 백수시절 선배의 추천으로 읽은 것이 윤대녕의 소설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암울한 상황(?)때문인지 그의 작품이 가지는 다양한 상상의 스펙트럼과 "현란한 언어사용과 주관적으로 마련되는 숱한 비유, 그리고 인접 예술에 대한 애호취미"에 푹 빠졌다. 공지영이나 다른 80년대를 회고하는 작가들과는 다른 그의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개념들인 회귀-돌아감, 우연으로 인한 일상에서의 일탈, 모험과 방랑, 새로운 세계로의 갈망 등이 주는 신선함에 매료당한 것이다. 그 이후로 윤대녕은 내 독서목록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1. 시대적배경 '희망의 밥그릇은 비워진 지 오래고 혁명을 꿈꾸기에는 벌써 나약해진'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앞에는 무수한 수식어가 붙었다. '세기말' '혼돈의 시대' '환멸의 시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수식어들은 대부분 긍정적, 희망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보다는 비관적이며 더해서 절망적인 냄새까지 풍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좀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면 1990년대를 그만큼 비관적인 시대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는 암흑의 바다로 이해한다는 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색조는 1980년대에 우리사회가 가졌던 희망과 희망의 현실화를 위한 거센 저항의 몸부림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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