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과거지향적 그리움
3. 현재의 위안인 자연
4. 이문재 시의 지향점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에서는 이미지의 향연이 이루어진다. 그는 젊은 시절 즐겼을 법한 우울, 외로움, 슬픔 등을 현학적이고 정언적인 어투를 사용하여 낭만적 이미지들로 그려내보였다. 『산책시편』은 제목 그대로 산책-어슬렁거림이나 게으름이라고 할 수 있는-의 중요성을 노래하는데 이는 시인이 판단하기에 질주하는 도시의 일상적 삶에 대응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오지』에서 이문재는 농경공동체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짙게 풍기면서 가 닿아야 할 곳으로 '농업'을 제시한다. 그는 소박하게 인간과 자연이 합일하는 곳을 토지, 농업이라고 본 듯하다.
시집을 펴낸 사이의 기간이 짧지 않고 다루는 소재나 주제가 바뀌어 언뜻 시인의 성향이 변한 것인가 싶지만, 첫 시집을 잘 살펴보면 시인이 나아가고 있는 바가 이미 예견되어 있으며 근저에 흐르는 의식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첫 작품에 작가의 기질이 잘 드러나는데 이문재도 예외는 아니다.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에 나타나는 정조나 풍경들을 잘 살펴보면 시적 자아와 타자와의 관계맺음이 보이고 시인의 특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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