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재의 부정 - 근원의 상실
2. 어머니에로의 회귀
* 나오는 말
최승자 시인의 언어는 풍자하는 말이 아니라 항상 직관에 의지하는 그 지성에 피섞인 가래침이고, 육체의 파편들인 난폭한 언어들은 어느 쪽이 어느 쪽을 조직하고 검열하기는커녕 서로가 서로를 쏘아붙이는 활과 화살이었다. 폭력이자 지성인 이 시어들은 해석하고 비평할 틈도 없이 누구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으며......언어는 무엇을 지시하기 전에 사나운 물질인 것이다.
최승자의 시에는 몸이 자주 등장한다. 그 몸은 당연히 여성의 몸이다. 여성의 몸은 전통적으로 재수없고 불결했다. 하지만 시인은 꺾이고, 부숴지고, 암세포가 그득한 검붉은 피를 흘리면서,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결국에는 그 전통적 인식을 뛰어넘어 재생되고, 재생산 하고자 욕망한다. 그 욕망은 어머니로서의 욕망이고 가해자이며 동시에 대립관계일 수 있는 남편, 아버지조차 끌어안고자 한다.
시인은 지금까지 선집을 제외하고 총 다섯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본 연구에서는『이 시대의 사랑』으로부터 『연인들』까지의 시집 중 초기시를 중심으로 최승자 시에 등장하는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떻게 표현되며, 그 의미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시인의 세계관에 접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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