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 속에 번뜩이는 폭력과 웃음)
◎ Biograohy
◎ Filmography
◎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테마
◎ 기타노 다케시의 주인공들
◎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스타일
◎ 기타노가 말하는 기타노의 인생
◎ 정리 하면서...
다케시는 단숨에 후쿠사쿠 긴지를 넘어서는 유능한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다. 특히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다케시가 여동생을 납치해간 일당들이 숨어있는 창고에서 벌이는 마지막 시퀀스는 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듯 하다(96년 타란티노는 자신의 배급사를 통해 다케시의 영화를 미국에 수입했다). 두번째 영화 (90)는 젊은 야구선수들이 동네 깡패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구입하면서 점점 파국을 향하여 치달아간다. 기타노 다케시는 젊은이들에게 총을 구해주는 호모 섹슈얼한 한물 간 야쿠자로 등장했다. 두편의 흉폭한 남자이야기를 폭력과다로 연출한 기타노 다케시는 세번째 영화 (92)에서 획기적으로 변모한다. 자신의 영화사인 오피스 기타노를 차리고 직접 각본을 쓰고 편집까지 도맡은 진정한 작가영화의 출발이자 와 함께 기타노 다케시의 최고작으로 평가받은 이 영화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모션으로 가득찬 침묵과 명상의 시편이다. 벙어리이자 귀머거리인 쓰레기 청소부 시게루와 그의 여자친구는 근심 없는 부루조아들이나 즐기는 서핑에 서서히 몰두해가면서 그 뜨거운 태양과 바다와 호흡하다가 결국은 바다 속으로 침몰해간다. 느리게 이동하는 카메라가 주인을 잃고 무심히 떠밀려 오는 서핑보드에 머무르는 순간 더없는 서글픔이 밀려온다. 를 통해 뛰어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기타노 다케시는 다시 흉폭한 남자의 완결판인 (93)로 돌아갔다. 동경과 오키나와 섬의 야쿠자들이 지역의 이권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이는 이 영화는 이제 대가의 경지에 들어선 완숙한 폭력의 미장센으로 눈부시다. 깐느영화제 감독주간과 런던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피곤에 찌든 야쿠자 무라카미로 출연해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대고 빙글거리며 피를 흩뿌리는 라스트 장면에서 기타노 다케시는 사무라이 활극으로부터 내려오는 비장한 죽음에 대한 오마쥬를 잊지 않았다. 개그맨으로서나, 영화감독으로서 성공한 인생의 표본이었던 기타노 다케시에게 94년은 불운한 해였다. 최초의 코미디 영화였던 (94)는 최초의 실패작으로 기록되었고, 평소 스피드광이었던 다케시는 치명적인 모터사이클 사고로 몇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기타노 다케시는 그 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의 첫 영화인 (96)에는 그 변화가 녹아 있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