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오브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는 예수 생애의 마지막 12시간에 관한 성서의 기록을 내용으로 삼는다. 영화는 겟세마네에서 예수가 기도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예수의 골고다 언덕의 죽음과 부활의 장면에서 종결된다. 영화는 아람어로 만들어 졌다. 그리고 성서의 내용에 비교적 충실하다.
앞 문장에 부사 '비교적'을 삽입한 것은 불가피했다. 성서와 영화 사이에는 간격이 엄존하는 까닭이다. 간격은 작가의 욕망만큼 벌어져 있다.
작가와 감독은 예수의 죽음을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싶은 욕망을 다 억누르지 못했다. 영화에는 인간의 체용을 가진 악마가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집단 무의식 혹은 신화와 성서와 영화를 잇대려 한다. 미신과 종교와 현대 문명의 혼융에 직면해야 하는 관객은 난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