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합격 학업계획서
( 목 차 )
1. 진학 동기
2. 학업 및 연구 계획
3. 연구 관심 분야
4. 졸업 후 진로 및 포부
1. 진학 동기
저는 예술과 역사를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학부 시절 미술사 전공을 공부하면서 ‘형태’와 ‘기술’의 분석을 넘어, 미술 작품이 시대적 환경과 사회적 가치 속에서 형성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연구하며 예술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권력의 상징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 감상에서 역사적 탐구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저는 미술사학의 학문적 깊이를 체감했습니다. 그 후 여러 유적 답사와 연구를 거치며 고고학적 접근이 미술사 연구에 필수적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학부 3학년 때 참여한 ‘한국 불교조각 양식 변천사 세미나’는 저에게 학문적 전환점이었습니다. 당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불상 조형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맡았는데, 문헌 연구만으로는 조형의 세부 특징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박물관을 방문해 불상 실물을 관찰했습니다. 재질, 마감, 비례, 광배 형태 등 구체적인 요소를 기록하고 시대별 특징을 비교 분석하자 문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사 연구가 시각적 분석과 현장 관찰의 결합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계기가 되어 대학원에서는 고고미술사의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부 연구생으로 참여했던 ‘통일신라 불상 제작 공방의 지역적 특성 연구’ 경험은 제 연구 방향을 더욱 구체화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불상 제작지별 조형 특성과 재료 분석을 진행했는데, 저는 주로 문헌 검토와 도상 비교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자료만으로는 제작 기술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존과학 전공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XRF 분석 결과를 함께 검토했습니다. 금속 불상의 합금비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조형 양식이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기술적 환경과 자원의 한계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조형과 물질, 사상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연구에 매력을 느꼈고, 이를 위해 고고미술사학이라는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는 미술사의 전통적인 미학 연구와 고고학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시각문화의 물질성과 역사성을 함께 다루는 국내 유일의 학문적 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아시아 불교미술, 회화사, 공예사뿐 아니라 고고학적 층위 분석과 보존과학 연구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제 관심 분야와 잘 맞습니다. 저는 이 환경에서 시각 자료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물질적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합니다. 학부에서 배운 미술사적 해석 능력에 더해, 발굴 자료와 과학적 분석을 활용해 ‘형태가 말하는 역사’를 해석하는 학문적 역량을 발전시키겠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미술사의 학문적 접근을 단순히 작품의 미적 가치 탐구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사유와 사회의 구조를 해석하는 하나의 인문학적 언어로 확장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구를 통해 예술이 시대의 사상과 인간의 내면을 반영하는 기록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특히 조형물의 제작 환경, 재료 선택, 공간 배치 등 물질적 요소가 사회적 권력 관계와 어떤 연관을 맺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제 학문적 목표입니다.
학부에서의 경험을 통해 저는 스스로 질문을 설정하고 탐구를 이어가는 연구 태도를 배웠습니다. 단순히 자료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서, 각 유물과 유적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추적하려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에는 서울대학교의 폭넓은 연구 인프라와 교수님들의 학제적 지도 아래, 한국 고대 조각사 연구를 심화하면서 동시에 동아시아 조형 문화의 상호 영향관계를 규명하는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학문적 성취뿐 아니라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인문학자로서의 기여를 이루기 위해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2. 학업 및 연구 계획
대학원에서는 한국 불교조각의 기술적 변천과 조형 양식의 상호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금속 불상 제작 기법의 변화와 조형적 특성의 연관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조형물의 미적 측면과 함께, 제작 재료·기법·보존 상태를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융합적 방법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저는 미술사와 고고학, 재료분석학이 결합된 연구가 예술의 역사적 본질을 해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선 1학기에는 한국불교미술사, 동아시아 조각사, 고고학적 조사방법론 과목을 수강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 특히 불상 조형의 지역적 차이와 시대적 맥락을 분석하기 위해 도상학과 양식사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후 학기에는 ‘고대 금속공예 연구’ 세미나에 참여하여 재료 분석과 금속조형 기술에 관한 이론을 심화할 계획입니다. 학부에서 경험한 금속 불상의 합금 분석 경험을 확장해, 실제 불상의 재료 구성비와 제작 과정의 상관성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보존과학과 공동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 연구와 현장 조사를 병행하겠습니다. 문헌 연구에서는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의 불상 제작 관련 기록을 검토해 시대별 기술의 흐름을 정리하겠습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불교조각 기록도 함께 분석하여 동아시아 조형문화의 상호 교류 양상을 규명할 것입니다. 현장 조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 등 주요 유적지를 방문하여 불상 실물을 관찰하고, 재료와 조형의 상관성을 직접 기록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문화재청 산하 보존처리센터의 협조를 받아 금속조직 분석을 병행하여 조형과 물질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해석하겠습니다.
석사 논문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금동불의 재료적 변동과 조형 양식 비교 연구’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금속 재료의 합금비와 표면 처리 방식이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변화가 조형적 표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탐구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통일신라 불상에서는 유려한 선묘와 이상화된 인체 비례가 강조되지만, 고려시대에는 보다 사실적인 표현과 금속 표면의 장식성이 강화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미학적 흐름으로 설명하기보다, 사회적 배경과 기술적 환경의 변화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조형 양식과 기술 발전의 상관성을 규명하여 한국 불교조각사의 체계적 이해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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