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건네는 위로, 그 따뜻한 모순에 대하여 -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고등학교 2 학년,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입시 경쟁과 반복되는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나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였다. 문제집이 아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던 어느 주말,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을 마주했다.
'편의점'은 본래 가장 편리해야 하는 공간이다. 24시간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빠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효율성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데 그 앞에 '불편한'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다니. 이 형용 모순적인 제목은 삭막한 효율성만을 강요받던 내 마음에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을, 이 책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해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서울역 노숙자였던 '독고'가 'ALWAYS 편의점'의 야간 알바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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