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권의 논리와 법의 이중성
2.1. 주권의 역설
2.2. 잠재성과 법의 형식
3. 호모 사케르란 무엇인가
3.1. 호모 사케르에 대한 논의
3.2. ‘sacer'의 어원
3.3. 주권자와 대칭되는 호모 사케르
3.4. 법의 경계로 주어지는 예외 상태
4. 존재 근거의 호모사케르관
4.1. 아감벤이 보는 호모사케르들
4.2. 존재 부정의 호모사케르관의 한계
4.3. 새로운 호모사케르관의 필요
5. 호모사케르의 재조명
5.1. 존재 근거의 호모사케르관의 비판
5.2. 행위 근거의 호모사케르관의 의미
5.3. 행위 근거의 호모사케르관의 정립
6. 소외된 호모사케르를 받아들이는 신(新)주권
책 ‘호모사케르’의 저자 조르지오 아감벤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동시에 미학자로써 푸코의 ‘생철학’과 칼 슈미트의 ‘비상사태’를 토대로 하여 1995년 역작 ‘호모사케르’를 출간하였다. 본 책의 출판사인 ‘새물결’의 리뷰에 따르면 본 작품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아감벤의 이 저작은 바로 20세기의 이러한 맹점, 아포리아를 시작으로 서구의 지성사를 해체하면서 한번도 본모습을 드러내기를 거부해오고 있지만 모든 정치 현상의 원인인 동시에 모든 철학적 사유의 아포리아로 남아 있는 핵심적인 사실을 호모사케르라는 로마 시대의 현상을 화두로 삼아 서구의 철학사와 제1철학을 전복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야심작”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단지 비판적인 목적만을 위하여 진행되어지지는 않지만, 기존의 철학사상을 뒤엎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제목인 ‘호모사케르’란 로마법에서 정의된 ‘신성한 인간’이라는 뜻으로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로 희생당할 수는 없지만 죽이더라도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도록 규정된 인간들을 말한다. 주권자에 의해 정의되어 모순을 만들어내는 ‘예외’에 있는 인간인 것이다.
인류의 긴 역사에는 수많은 호모사케르가 존재해 왔다고 아감벤은 말한다. 물론 실제 호모사케르와 같이 살해해도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불리한 처분이나 피해를 당해도 법질서에 의하여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존재해왔던 것이다. ‘희생’이란 갑작스런 상황, 혹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함이지만 근대사회의 호모사케르는 주권에 의하여 미리 예측된 예외상태를 가지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의 나치정권에 의하여 수많은 인체실험이 수행되었다고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는 매우 잔인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일련의 행위들이었다. 매우 불합리하며, 또한 불쾌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독일의 과학자들과 히틀러는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을까? 아니다. 아감벤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그 당시 실험을 진행하였던 과학자들의 관점에서는 매우 훌륭한 실험이었으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은 아감벤이 말하는 호모사케르이다. 이들이 실험실의 쥐 마냥 실험대에 오르는 것은 그 당시 독일의 정치, 즉 법질서에 의하여 정당하고 올바른 것이었다는 소리이다. 이와 같이 나치에
Loger Trigg.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논쟁》, 최용철 역. 간디서원.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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