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을 읽고 나서
그리고 그 곳 근처에 춘근이라는 거지가 있다. 춘근이는 먼데서 혼자 흘러들어온 거지였는데, 어른들은 그를 땅꾼이라거나 혹은 각설이라고 불렀고 흔히 땅그지 추근이로 통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에게 꼼배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의 오른쪽 팔목이 호미처럼 구부러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꼼배다리를 놓기 일년 전쯤 이난영이 빰치게 노래하는 뚱뚱한 여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녀는 피난민 촌에 살던 함경도 여자인데 남편과 아이를 화재에 잃고 오갈 데가 없다가 꼼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을 낳고 얼마되지 않아, 그녀가 불 속에 나뒹굴었다. 그 불은 아이들이 들쥐를 잡기위해 놓은 불이 갈대밭으로 옮겨붙은 것이었다. 이틀 뒤에 그녀는 시립병원까지 실려가서 죽었다. 그 후 꼼배는 오랫동안 바깥출입을 않다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야 이놈들아, 느이만 사람이냐, 느이만 사람이야?"라고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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