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잉글리쉬 페이션트
그럼에 있어서 영화의 좋은 주제는 '전쟁과 사랑'이다. 전쟁은 원초적인 사람들의 본능이다. 남들을 누르고 내가 더 강함을 보여주는 것. 날것의 본능. 이것을 시각적으로 꾸며놓으면 더할 나위없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또한, 평화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반어적이지만) 인간 안의 선한 본능을 자극하면서 계몽적 내용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헐리우드산 마초들의 활약상을 제시한 몇몇 유치한 영화들의 전쟁영화 시대를 거쳐 현재는 극사실주의의 전쟁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주제 자체가 민감하고 자신의 입장이 이기길 바라는 심리로 극사실주의의 영화마저도 왜곡을 거치기 마련이다.
사랑이라는 주제 역시도 사람들의 생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다. 사랑만큼 사람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어떤 종류도 상관없다. 감상적 사랑, 정신적 사랑, 자식 사랑 등등 그 주제만큼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인 것이 없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 선함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가 사람들에게 거슬릴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랑 영화는 자칫 상투적이 되기 쉽고, 주제에 따른 내용의 제약이 있다. 사랑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아름답기를 원한다. 결말이 비극적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의 아름다움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반감을 사게 된다. 그런 이유로 내용 자체가 비슷할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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