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러닝 타임이 긴 영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영화를 보는 습관은 날 밤을 세워서라도 장면 하나 하나가 뇌리에 새겨질 때까지 집중하여 반복해 보는 것인데, 분량이 긴 영화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게 되기도 하고 또한 지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비록 3시간 가까이 되는 「시네마 천국」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예외로 「타이타닉」같은 영화는 그 긴 러닝 타임을 순식간에 흘러가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과제물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되기까지만 해도 나는 이 영화가 결코 그런 능력을 지녔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무척 지루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치부해 버렸었다.
그런 편견을 갖게 된 데에는 주인공 '알마시' 역을 맡은 '랄프 파인즈'의 이미지가 한 몫을 했다. 「쉰들러 리스트」에 출연했던 그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딱딱하고 재미없는 배우였다. 비록 지적이고 정의로울지는 몰라도 매력을 느끼게는 못했다. 그런 그가 출연한 영화이니 「잉글리시 페이션트」 또한 그런 성질의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영화 속으로 빠져들면서 나는 그런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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