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조선시대 명문가교훈
뚜벅뚜벅 걸어간 조선의 ‘교육 CEO’
경북 안동에 있는 서애 류성룡의 종가.자녀교육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녀교육의 해답을 밖에서 구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모든 것이 영어에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자녀와 아내를 외국으로 내보내고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는 남성도 늘었다.
그러나 밖이 아니라 안에서, 특히 가정교육만으로도 자녀를 얼마든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인재로 키울 수 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예나 지금이나 가정은 최고의 자녀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공교육 체계가 미흡했던 조선시대에도 지혜로운 사람들은 가정에서 교육의 해법을 찾아 수많은 인재를 길러 냈다. 그 중심에는 가문의 CEO 역할을 맡은 아버지가 있었다.
조선시대 명문가들의 자녀교육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자녀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이다. 특히 퇴계 이황과 다산 정약용, 서애 류성룡 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일수록 자녀교육에 헌신적이었다. 이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문을 일으켜 세운 가문의 기획자이자 CEO였다. 특히 가문의 CEO로서 자녀교육에 앞장섰다.
먼저 퇴계 이황 선생을 보자. 그는 300명이 넘는 수제자를 길러 내고 140차례가 넘게 공직의 부름을 받은 대학자였다. 하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자녀는 물론 수많은 친인척의 자제들까지 꼼꼼히 챙겼다. 공(公)을 위해 사(私)를 희생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퇴계는 그러한 상상과 선입관을 여지없이 날려 버린 것이다.
퇴계는 아들과 손자, 조카뿐만 아니라 형의 외손, 질녀, 형의 사위, 형의 손자, 조카와 조카사위의 글공부까지 보살폈다. 예컨대 맏형의 외손자에게 닭 한 마리와 생선을 보내면서 ‘시간을 아껴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요즘에 큰형의 외손자까지 챙기는 자상한 할아버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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