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설화는 아내의 불륜과 처용의 변절이라는 두 층 위에서 해석, 수용
1.인물적 측면
2.기능적 측면
①서영태 (주인공)
그 시절의 혼란이나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듯 보임.
(소매치기와 이를 쫓는 형사들 간의 추격와중에 나온 ‘토 껴’라는 말을 듣고 대학 3학년 때의 시위를 연상하여 자신도 모르게 함께 뛰어 달릴 정도)
사법고시 2차에 합격하여 탄탄한 현실적 터전을 마련한 인물. 문제는 과거 자신이 가졌던 순수한 열정과 신념 그리고 지금 자신이 처한 무력하고 나태한 현실 순응적 자세 사이의 갈등, 거리감에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부부관계의 어긋남이라는 차원에서 표면화 됨.
②권희조
대학 시위 때 뿌려진 유인물을 보고 ‘돈다발이다’라고 외침으로써 혼자 구류를 팔았던 인물. 그 후 청암의숙에 기거하면서 복화술을 배우는 등 존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침.
궤벽에 가까운 그의 행동들은 화냥년이었던 어머니와 그녀의 단속곳에서 나오는 돈으로 노름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됨.
그의 아버지 역시 아내의 불륜에 무력하기만 한 그리고 어쩌면 그것을 방조한 처용이었던 것. 더구나 노름꾼이던 아버지와 함께 속임수를 쓰다 들켜 아버지의 손가락이 작두에 잘려나가는 것을 보고난 뒤, 그는 말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문제에 더욱 매달리게 됨. 그것은 아버지의 거짓과 어머니의 불륜 등 현실의 모순과 허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 볼 수 있음.
2.기능적 측면
권희조의 김소진의 겹쳐지면서 그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함.
처용설화의 내용을 처용의 변절과 아내의 불륜이 겹쳐진 훼절한 지식인에 대한 풍자로 파악함으로써 사회적 층위의 변절과 개인적 층위의 변절을 상호 연결시켜 놓고 있는 것인데, 이 때 아내의 불륜은 서영태의 변절에서 비롯된 것일 뿐 아니라 응징의 형태로 예견된 것과도 같음.
여기에서 처용은 역신에게 아내를 빼앗긴, 그리고 그 분노와 갈등을 해탈적 태도로 넘어선 초인으로서가 아니라 권력 앞에서 무력해지고 타협적이 된 타락한 지식인의 초상으로 제시됨. 그는 가객(시인)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려면 꿈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현실에 타협하고 타락해간 지식인의 초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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