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만식소설 `논이야기` `미스터방`에 나타난 웃음과 풍자
2.풍자의 대상과 어조
풍자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두가지 요건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대상에 대한 풍자가의 우월성입니다. 지적인 측면이나 도덕적인 측면에서 풍자가는 대상보다는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남을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것은 상대방보다 우월한 어떤 정신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풍자가는 자신의 지적 수준이나 도덕적 수준 혹은 이상에 미치지 못했을 때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고 이 비판을 발판으로 풍자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고려할 점은 풍자의 목적은 대상을 교화하여 정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있지 비판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풍자는 세계를 조정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할 때 시작됩니다. 풍자가의 지적 혹은 도덕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 이르러야 하느냐? 그것은 일상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일 필요는 없고 일상인이 자연스럽게 수긍할 수 있는 정도면 무방합니다. 이상과 같은 풍자의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채만식은 이미 자신의 성격에서 그런 조건을 구비한 작가였습니다. 채계열은 아버지 채만식이 무식한 사람을 싫어하고 불의를 참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인물에 대한 증오심이 유별났다는 점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일에 눈을 감고 사느니 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다)라고 말 한데서 그의 성격이 얼마나 비판적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정의감이 항상 내부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면 이것이야말로 풍자 작가로서 타고난 자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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