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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거래는 제로섬 게임
과거에 금융 부문에서의 수익은 대부분 실물 부문에 기초하여 발생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예금자가 은행에 돈을 예금하면 은행은 그 돈을 기업에게 대출해 주고, 기업은 그 돈으로 실물 투자를 한 후 얻은 투자 수익 중 일부를 은행에 대출 이자로 지급하며, 은행은 그 돈의 일부를 예금자에게 예금 이자로 지급한다. 예금자가 예금이라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여 얻은 이자, 즉 수익은 기업들의 실물 투자수익에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실물 부문과 관계없이 금융 부문 자체 내에서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증권을 싸게 산 후 비싸게 팔아서 얻는 수익이 그렇다. 실물 부문을 통해 발생한 수익과 금융 부문 내에서만 발생한 수익은 그 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먼저 실물 부문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는 경제 전체로 보면 윈윈 결과를 가져온다. 실물 투자의 결과로 양적으로 풍부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제품들이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적인 면을 살펴보면, 앞에서 설명했듯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기업이 실물 투자를 하여 얻은 투자 수익을 기업과 은행, 예금자가 나누어 갖게 되는데, 이 투자 수익은 모두 새롭게 창출된 수익이다. 따라서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고(win), 자금을 받아 투자하는 기업에게도 이익이 된다(win).
하지만 실물 부문과 관계없이 금융 부문 내에서만 발생한 수익은 새롭게 생겨난 수익이 아니라 단순히 한 투자자에게서 다른 투자자에게로 돈이 이동한 것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이 금융 상품에 투자해서 100만 원을 벌었다면, 이는 누군가 100만 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익 100만 원과 손실 100만 원을 합쳐 0(제로)이 될 뿐 새로운 수익은 창출되지 않는다.
금융시장 성장의 허와 실
문제는 금융 부문에서의 투자 수익이 실물 부문과 관계없이 생기는 경우 금융 거래가 투기적으로 변질되거나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저축 자금이 금융 부문에만 머물수록 실물 부문, 즉 실물 투자가 위축되고 결국 실물투자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물투자 수익률이 계속해서 하락할수록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이 높은 금융 부문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결국 저축 자금은 더욱 금융 부문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물 부문에 기초하지 않은 금융 상품의 수요와 공급은 금융 상품의 가격을 더 크게 변동하게, 즉 크게 오르거나 크게 하락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큰돈을 벌 가능성을 높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큰돈을 벌 가능성에 매료된 투자자들이 더욱더 금융 부문으로 몰리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 경제가 실물 부문과 금융 부문으로 이중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물 부문에 비해 금융 부문의 규모가 커진 데에는 나름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금융 거래 중에는 여유 자금을 실물 부문으로 연결해 주는 중요한 거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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