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통해 감독이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은 약간 독특한데, 감독은 죽음을 단순히 인생의 종지부로 인식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죽음에 더욱 고차원적인 의미를 영화전반에서 관객에게 암시하며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생의 사고가 생노병사라 하여 죽음을 인생의 고통으로 간주하는 옛말과는 달리 죽음을 삶의 변화가운데 하나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안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경건한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친척이나 이웃들의 모임이기도 하고 그 모임이 엄숙하고 경건하기보다는 하나의 잔치성격을 띄고 있다. 술을 마시고,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만나 회포를 풀고 서로 근황을 묻고 화투를 치고 영정이 놓인 밖의 세상은 축제분위기나 다름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한국의 장례식은 고인의 죽음으로 고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데 이로보아 외국의 문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장례식장을 서구처럼 단순히 애도의 공간으로 머물지 않고 친목의 공간, 만남의 공간, 화합의 공간, 용서의 공간 등으로 볼 수 있다. 솔직히 많은 사람이 한번에 모이는 건 어렵지 않은가? 비록 죽음의 형태로 모이기는 했지만 그것도 일종의 축제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제목은 축제인데 내용은 장례식을 다루며 사람의 죽음의 의식을 축제라고 표현한 점이 아무리 생각해도 특이한 것 같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모두 죽게 된다. 그 선명한 사실 위에서 인간은 살아간다. 그리하여 막연히 불안하고 때때로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몸을 떤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슴 저 밑바닥에 담아놓고 산다. 영화 축제는 이 궁극의 물음에 대한 이유 제시이며 아픔의 승화다.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이 그러하며 제목 또한 이 물음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삶과 죽음은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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