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보르헤스`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읽고
민음사판 옛날 검은 책 뒷표지에 보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라는 하는 미국 소설가의 언급이 하나 써있는데, 그 작가가 무슨 의도를 이 말을 했는지는 전후문맥이 없으니 잘 모르겠으나 내가 하고싶은 말 그대로이다.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그렇다. 그의 작품 초반부를 읽을 때는, 마치 이것만 읽으면 모든 해답이 다 여기에 있을것만 같은 압도적인 느낌에 설레임과 흥분으로 그 난해한 텍스트의 끝을 보고 말지만, 다 읽고 나면 머릿속만 더 복잡해질 따름이다. 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인가가 1차요, 그게 과연 맞는 것인가가 2차다. 결국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결국 보르헤스도 인간이고, 그가 아무리 박학다식한 재능꾼이라 해도 진리를 정의 내릴 순 없다는 차가운 사실만이 눈앞에 놓여있을 따름이다. 경이로운 현관에서 가슴벅차하다가, 찬찬히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임을 알게되는 상태인 것이다. 그 또한 진실의 본체를 알 수 없고, 해답을 줄 수 없다. 그는 단지 시작, 그리고 관련된 수많은 시각중 하나-작가의 그 유명한 박학함과 끈질긴 사유를 토대로 한 것이기에 조금은 더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