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서 드러난 포스트 모더니즘적 인식론에 관하여
# 줄거리?!
#1 메타텍스트
#2 ‘틀뢴의 백과사전’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포스트 모더니즘적 인식론
#3 포스트 모더니즘적 시각의 확장
#4 왜 혼돈속에서 설명하려 한걸까
메트릭스, 큐브를 보면서, 혹은 식스 센스와 같은 영화를 보면서 반전에 경악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진실’이 아니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공포감, 어쩌면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들, 배울 수 있는 것들, 느끼는 것 모두가 ‘허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르헤스와 씨름하면서 나는 또 이러한 충격을 받았다. 되풀이 되는 작가의 함정에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발이 빠지고 말았다. 하슬람이라는 작가는 ‘미로의 일반사’라는 책을 썼다고 주석에 달아놓았지만 그 주석은 거짓이었고, 또, 존재하지 않는 저서를 실존하는 작가 옆에 놓기도 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어떤 것이 존재하고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사실만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주석들 모두가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 가장 권위 있다고 믿어지는 브리타니카 백과사전에 있는 내용조차도 사실이 아니라 어떠한 비밀 결사체에 의해서 꾸며진 이야기라고 매듭지어지는 한편의 짧은 소설을 몇 번이나 읽었다. 이러한 혼돈을 몇 번 거듭하고 나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그 혼돈을 마주하게 되었다. 실제면 어떻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면 어떠한가. 허구와 진실을 구별해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며 작가의 함정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모호하여 무슨 뜻인지 조차도 파악할 수 없었던 글들을 처음 마주하며 당혹스러워 했지만, -사실, 여러 번 읽은 후에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 이러한 혼돈스러움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았다. 바다에 가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눈이 베어버릴 것 같은 수평선에 그저 그러려니 하고 웃는 것처럼 전부를 이해하기에 버거운 책 앞에서,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허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웃어버렸다.
밤새 꿈을 꾼 것 같았다. 정해진 틀에 담겨 있지 않은 것들에 고민하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제3의 세계안에 갇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서 몇가지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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