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홍길동전을 읽고
중학교 시절, 경시대회 준비로 홍길동전을 처음 읽게 되었다. 첫 번째 만남이라고 얼마나 설레었던가. 그러나 길동과의 첫 데이트는 무언가 아쉬움을 던져 주고 헤어졌다. 읽어야할 책 목록에 포함되어 있던 홍길동전을 다 아는 내용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씁쓸한 마음으로 마지막장을 덮었던 것이 생각난다. 내가 상상했던 길동과 책 속의 길동, 그들이 가진 차이의 골은 생각보다 꽤 멀고 깊었다. 물론 길동을 욕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를 배신감마저 들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내가 마음속에 흠모의 뜻을 품었던 그와 실제의 그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넌 변했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만약에라도 길동이 이 말을 들었다면 정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어릴 때 홀로 가슴속에 제 멋대로 자신을 만들어 놓고, 또 이제 와서 제 멋대로 말하는 꼴이 말이다.
그 당시, 홍길동전을 읽다 멈칫 한 부분은 길동이 병조 판서가 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병조 판서가 된 이후로 홍길동의 폐단이 말끔히 사라지는 결과는 읽는 나로 하여금 허탈하게 만들었다. 홍길동이 원하던 게 이것이었구나 하는 실망감과, 사람의 마음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체념이 함께 밀려왔었다. 나의 영웅 홍길동만은 세상의 속물들과 다를 것이다 라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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