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혁의 철학과 기본방향
사업조직의 통합
정보네트워크 및 기업가치관의 공유
글로벌ㆍ비지니스ㆍ플래트폼
조직통합에 의한 경쟁우위의 실현
바르네빅 회장은 합병 후 ABB의 본사를 스위스 쮜리히로 옮긴다. 스웨덴 회사가 스위스회사를 인수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또 본사의 인원을 170명 정도로 크게 줄였으며, 영어를 회사의 공식언어로 정한다. 그는 내부벤치마킹(internal benchmarking)기법을 경영에 도입하는 등 매우 혁신적인 경영자인데 그의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다문화 다국적(multicultural multinational)"이라는 개념이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 뜻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오늘날 세계각국의 정부가 점차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각종 정보 및 여행자들이 쉽게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한 나라에만 기반이 있는 기업은 앞으로 전망이 없다. 그러나 어차피 각 나라의 시장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업은 현지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통일성과 다양성을 고루 갖춘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조직을 바르네빅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각국의 여러 가지 취향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지만, 또 내부적으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는 각 부분을 합친 것 이상이 되는 세계화된 기업집단(cosmopolitan conglomerate)」
그러면 그의 이러한 생각이 ABB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
ABB의 변화
조직개혁의 철학과 기본방향
흔히 ABB에는 세 가지의 역설(paradox)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범세계적(global) 회사이면서 현지회사(local company)이다. 둘째, 대규모이면서 동시에 소규모조직인 것처럼 움직인다. 셋째, 분권화를 하면서 보고•관리를 중앙에 집중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역설은 현대의 거대기업이 안고 있는 과제 그 자체이다. 이런 의미에서 ABB는 오늘날 대기업이 조직개혁을 하려고 할 때 반드시 참조해야 하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바르네빅은 인간의 지력(知力)과 창조력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보고, 조직개혁의 주안점을 그러한 개인과 조직의 활력을 끌어내는데 두었다. 따라서 그의 조직개혁의 기본방향은 ABB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활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또 한 나라에만 기반이 있던 사업을 이른바 글로벌•비지니스•플래트폼(global business platform)에 올려 연결 또는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게 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림 V-14 참조).
먼저 개인의 창조력과 기업가정신이 회사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보는 바르네빅 회장의 철학은 조직을 되도록 이면 편편하게(flat) 하고, 작은 집단으로 세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ABB가 조직을 세분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지식을 원활하게 창출하고 잘 활용하며, 또 그것을 착실하게 축적해 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경영방식을 확립하도록 한다.
- 구성원의 수를 적게 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이루어지고 목표를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며, 협동의식을 높이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도록
한다.
사업조직의 통합
그러면 ABB는 이렇게 세분화•분권화 된 조직을 어떻게 통합하고 있는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쮜리히에 있는 이 회사의 본사는 그 규모가 매우 작다. 즉 ‘작은 본사’가 ABB의 특징의 하나이다. ABB본사의 기능은 각 사업부 및 자회사의 활동을 조정•평가•계획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섭외활동이 그 중심기능이며, 굵직한 사업단위를 평가하는 일도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경쟁에 대비해서 중장기 비전 및 장기전략을 세우고 경영자원을 통합하는 등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본사의 책임이다.
새로운 조직통합에 의한 ABB의 경쟁우위
ABB의 방대한 사업조직을 통합하는 가장 높은 기관은 이사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회로부터 권한위양을 받은 그룹경영위원회가 실제경영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이다. 이 위원회는 다섯 개의 사업영역, 즉 발전기기(power generation), 송전•변전•배전(power transmission and distribution), 산업기기•빌딩시스템(industrial and building system), 수송기기(transportation), 금융서비스(financial service)영역의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