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을 풀어낼 키워드는 너무나 많다. 자연주의, 휴머니즘, 시민성, 3․1운동의 정신, 근대성, 허무주의, 각성, 개인주의, 개성….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하는 건지 난감하다. 현대문학사를 공부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화두를 생각해보고 이 중 하나를 고른다. ‘근대성’이 낙점되었다.
소위 염상섭을 ‘근대소설의 확립자’라고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민족 문제에 집요하게 천착하면서 그를 통해 한국적 근대의 본질에 육박해 들어간 근대 작가인 까닭이다. 한국적 근대는 단순히 서구의 자본주의적 근대가 아닌, 우리 민족의 특수한 경험에 기인하는 것이다. 특히 『만세전』은 식민지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한국적 근대의 특수성을 해명하려고 한 최초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는데 문학과 사상연구회, 『염상섭 문학의 재인식』, 깊은샘, 1997
, 이는 서구적 근대에 입각한 계몽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식민지성의 극복을 통해서만 한국적 근대를 성취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만세전』은 일제의 수탈과 독점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식민지적 근대를 성찰하고 있다. ‘누구의 이층이요 누구를 위한 위생이냐’ 나 ‘묘지를 간략하게 하야, 지면을 축소하고 남는 땅은 누구의 손으로 드러가구 마누’와 같은 문장에서 보듯, 민족과 민족의 운명을 위한 것이 아닐 경우의 근대는 근대로서의 효용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에서 발견되는 민족적 열등감과 지식인인 이인화(혹은 작가 자신)의 이중적인 내면을 드러냄으로써, 개인이 온전한 주체로 설 수 없는 식민지 현실은 전근대적이며 "묘지"의 공간에 지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문학사와 비평연구회 『염상섭 문학의 재조명』
김윤식 『염상섭 연구』
김종균 편저 『염상섭 소설 연구』
유종호 편저 『염상섭』
이보영 『염상섭 문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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