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서평
2. 「테이레시아스의 역사」읽기
3. 나오며
이렇게 설명력 높고 간단한 이치를 마음에 담아둘 공간을 몇 년 전 사회과학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어느새 없애버렸던 듯 하다. 본인의 전공인 커뮤니케이션이나 경제, 정치와 같은 것들로 세상을 설명하는 법을 배우다 보니 모르는 새에 시야가 좁아진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기에 부끄러운 일이나 나의 생각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편협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보았다. 역사를 공부하여 얻는 이익 중 하나는 미처 보지 못했던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넘어가 제1부의 두 번째 파트, 영화와 책에 관한 저자의 비평이 이어진다.
영화는 언제부턴가 그것의 내용과 제작 배경 등 작품 자체로 여러 가지 연구가 가능한 매체가 되었다. 영화는 짧은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영상과 대사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매체이다 보니 그것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많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제작자의 의도에 따르던 자신 나름의 해석법을 따르던,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일은 그 영화를 보는 데 들였던 시간을 더 보람 있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하루에도 몇 백 몇 천명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그것에 대해 무언가 깊이 사유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영화 이야기’는 영화 자체를 얘기하는 것보다도 그것을 본 후 역사학자이자 이 사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잇는 사람으로서의 사유를 보여주는 듯 하여 흥미로웠다.
또「먼나라 이웃나라」와 시오노 나나미, 그리고 그녀의 저작에 관한 비평도 아주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저자의 평이 한편으로는 충격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통찰력이 있는 것이라 상당히 진지하게 읽어 보았다.
시오노 나나미는 과장을 좀 보태 이야기하자며 메가 히트급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로마인 이야기」와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등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저작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주경철 교수의 글을 읽고 나니,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무비판적으로 시오노 나나미를 추종하는 기세를 좀 늦추고 주경철 교수의 말처럼 ‘알건 알고’ 그녀의 책을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오노 나나미 ‘성향’에 대해 저자가 조목조목 따져가는 길을 따라가며 무릎을 쳤다. 그 ‘성향’에 대해 좋다 나쁘다 또는 옳다 그르다는 평가를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무비판적 수용자들이 시오노 나나미가 가지고 있는 우익적 색깔에 대해 지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옳고 그름의 평가를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란 매우 위험한 사상이라는 생각이다. 자신과 다른 민족에 대해 포용하지 않고 우월감으로 포장된 병적인 집단 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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