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단고기에서 나타난 한국의 치우
3. 중국의 치우 vs. 한국의 치우
4. 신화와 역사
5. 중국과 신화와 한국
중국의 치우와 한국의 치우는 각각 중국과 한국이라는 나라, 혹은 민족의 입장에 알맞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치우는 그들의 뿌리는 황제헌원의 적이었다는 입장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되어 있는 반면 한국의 치우는 그가 한국의 조상이라는 점에서 용맹하고 절대적 능력을 지닌 군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황제와 치우의 싸움에 있어서도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학자들은 치우 일족이 갈로산과 옹호산이라는 곳에서 구리를 캐서 칼과 창 등의 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들어 그들이 고대 중국의 변방에 살던 대장장이 집단이고 치우가 우두머리 무당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고대에는 무당이 대장장이를 겸했는데 불을 다루어 금속을 정련하는 기술은 무당이 지닌 특별한 능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단고기」에서 치우는 배달국의 배달한웅으로서 삼한을 통솔하고 어진 왕이었으며 배달국에서 철을 주조하고 무기를 만들었던 것은 중국보다 발달된 무기를 제조할 수 있었던 문명국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아직 「한단고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역사의 개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지 신화의 의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책이 치우 한웅을 역사적 인물로 강조하려 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신화가 신화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역사로 편입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이것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대급부로 사용될지도 모른다. 중국 측이 주장하는 영토 내의 역사가 중국 소유라는 개념을 반대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그저 신화에 불과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중국과 한국의 총, 칼 없는 문화의 전쟁에 거대한 무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한국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중국이 이미 그 작업을 오랜 기간 진행시켜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4. 신화와 역사
이 글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치우 신화를 알아보고 중국이 진행 중인 신화의 역사화를 살펴보면서 ‘신화의 역사화는 과연 신화를 역사로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신화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역사였던 것인가?’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다시 말하면 신화를 단지 신화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로 만들려는 것이 단순히 필요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인지 아니면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내려는 도전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치우에 관한 상반된 중국과 한국의 주장을 자세히 보면 전혀 상반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양측이 주장이 치우 일족 혹은 배달국이 철을 주조해 무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한 가지 사실에 기초한 것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즉, 일정한 사실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해석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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