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연구대상
1.2. 연구목적
1.3. 연구방법
2. 포켓몬스터와 인간의 관계
2.1.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관계
2.2. 이면에 숨어있는 관계
3. 포켓몬스터를 통해 보는 동물 문제
3.1. 버려지는 포켓몬스터와 유기 동물 문제
3.2. 학대당하는 포켓몬스터와 동물 학대 문제
3.3. 잡아먹히는 포켓몬스터와 육식 문제
4. 결론
4.1. 요약
4.2. 한계와 제언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죤투 또가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맞아!)
위에 인용한 것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가사이다. 가사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에서는 포켓몬스터와 또 다른 포켓몬스터, 그리고 인간이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친구라는 것을 강조한다. 주인공 지우는 피카츄를 위해서라면 비가 쏟아지는 먼 길도 거침없이 달려갈 정도로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포켓몬 친구들이 아프거나 다친 것을 자신이 다친 것처럼 아파하며 눈물을 펑펑 쏟는다. 악당을 물리칠 때도 지우와 포켓몬 친구들은 눈빛을 교환하며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로켓단의 로사와 로이도 포켓몬스터인 냐옹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를 따른다. 이처럼 포켓몬스터에서 등장하는 인간과 포켓몬스터의 관계는 대체로 평등해 보인다.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돕는 공존 관계인 것 같기도 하다. 주제가에서도 나오는 ‘친구’라는 말이 이런 관계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포켓몬스터와 인간이 맺는 이런 관계는 잘 들여다보면 현실 세계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이 맺는 관계와 닮아있다. 인간도 애완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며, 친구나 가족같이 대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이 죽어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애완동물을 사랑하고 공존을 꿈꾸는 인간들을 볼 때 포켓몬스터와 인간의 관계가 애완동물과 인간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 이면에 숨어있는 관계
그러나 이렇게 ‘친구’로 표현되는 포켓몬스터와 인간의 관계는 표면적인 모습일 뿐이다. 이면을 들여다본다면 인간과 포켓몬스터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포켓몬스터에 비해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포켓몬스터를 소유하고 지배하고 있음은 인간과 포켓몬스터 간의 언어 소통을 통해 강하게 암시된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언어가 있는 것처럼, 포켓몬스터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 종류를 막론하고 포켓몬스터들끼리는 대화가 통한다. 포켓몬스터는 인간의 언어를 알아듣는다. 그러나 인간은 포켓몬스터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이러한 양상은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배적인 언어를 가진 자는 권력을 가진 자이다. 강자는 약자의 언어를 알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자의 언어를 알아야만 한다. 포켓몬스터 세계에서는 인간의 언어가 바로 강자의 언어이다. 인간이 권력을 쥐고 있으며 포켓몬스터를 지배하고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을 통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로켓단의 냐옹이 예외적으로 인간들과 대등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물론 로사와 로이가 멍청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냐옹이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없는 피카츄와 같은 다른 포켓몬스터들은, ‘친구’라고는 하지만 결국 인간의 지배를 피할 수 없다. 듣지 않는다는 것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된다. 애초부터 권력의 우위는 인간이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포켓몬스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불만인지 알 필요가 없고 그저 자신의 뜻대로만 하면 된다. ‘친구’라는 이름은 인간이 포켓몬스터에게 은혜롭게 하사한 허울 좋은 장식품일 뿐이다.
인간은 포켓몬스터를 소유하고 지배한다. 가끔은 주종관계로 보일 정도로 불평등한 모습을 보인다. ‘포켓몬스터’라는 이름부터가 포켓몬스터라는 생명체가 인간에 의해 소유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 이름은 인간이 포획하여 ‘포켓’, 즉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포켓몬스터를 포획하여 자신의 사유재산처럼 여긴다. 그래서 포켓몬스터를 매매, 교환하는 행위나 쓸모없는 물건처럼 쉽게 내버리는 사례를 애니메이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 진정 포켓몬스터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며 포켓몬스터와 함께 공존하고 싶다면, 그들을 ‘소유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생명체를 인간이 가지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는 것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 포켓몬스터는 인간에게 소유될 뿐만 아니라, 도구처럼 이용된다. 인간은 그들을 존중하려는 시늉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인간에게 유익한 어떤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조경복, , 《동아일보》, 2003.07.23.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 조윤정 역, 다른세상,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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