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
1. 영화의 서사 방식 - ‘주제적 편집’
1-1. 장면의 전환
1-2. 영화 전체의 구성
2. 영화의 매체적인 특성과 주제의식
결론
수도 없이 예가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초반에 한참 아버지가 경찰서에서 자신을 데려오는 장면을 들 수 있겠다. 경찰서에서 아버지에게 한 대 맞는 장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다가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고,
깜빡했다는 듯이 나레이션으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나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상기시켜준다. 이런 요소는 문체가 영상과 절묘하게 맞아서 얻어지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두 번째 기능은, 심리의 반영이다. 소설에서는 1인칭주인공 시점으로 자세히 설명해 주었던 것을 영화에서는 심리를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여러 가지 편집방식으로 대신한다.
이 방식은 첫 장면부터 등장한다. 첫 장면에서 주인공이 민족학교에서 자신을 옭아매는 단어들을 열거하면서 점차 목소리가 고조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한 단어씩 차분히 나열하다가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단어가 많아짐에 따라, 말투가 격앙되다가 마침내 폭발 직전까지 고조된다. 이와 동시에 꼼짝 않는 주인공 주위를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점점 빠르게 돌려서 보여주는데, 영상의 도움으로 주인공의 분노는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다른 예를 들면, 주인공 스기하라가 친구의 죽음을 맞이한 후 사쿠라이와 이동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는 그들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간신히 알 수 있을 정도로만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채 편집되어있다. 즉, 카페에서 만난 장면, 전철을 타는 장면, 방에 들어오는 장면을 교차하여 짧게 스쳐가도록 보여주었다. 이는 아마 주인공의 어수선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