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원래 본기는 제왕의 치적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항목이지만 열전의 성격과 다름없는 개인으로서의 기술을 볼 수 있다. 세계 질서의 중심으로서의 제왕의 행적을 기술하기 위해 마련한 본기에 제왕이 아닌 항우를, 그의 행동이 제왕과 같은 위치를 한때 점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해서 수록한 것 자체가 사마천의 아류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탁월한 안목의 발로이다. 따라서 제왕으로서의 치적이 없는 항우의 경우는 천하의 쟁탈을 위한 劉邦과의 싸움을 중심으로 그 사람됨이 주로 묘사되고 있다.
냉철하고 타산적이며 음흉한 승자 유방에 비하여, 정열적이고 직선적이고, 그래서 빈 구석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 패자 항우 그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갖기 쉬운 인간적 약점을 유방에 비하여 더 많이 가진 사람이었고, 그 인간적 약점 때문에 패한 사람이었다. 항우가 인간적 약점 때문에 우리의 관심을 끈다면, 유방의 강인하고 끈덕진 성격은 우리 범인이 은연중 갖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한 관심이 될 수 있다. 우리 인간에게 내재한 두 개의 성향이 숨 막히는 대결을 벌이는 곳이 바로 항우 본기이다. 진시황을 멀리서 바라보고 ‘저놈의 천하를 엎어놓고야 말겠다.
| 개설학과 | 개설학년 | 3학년 | |
| 교과목명 | 동서양고전 | ||
| A형 | [사마천 사기] 이성규 편역, 서울대출판부, 2007(수정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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