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천사의시`를 보고
2.욕망의 날개
3.베를린 천사의 시
조사후 느낌
1.베를린의 하늘
물기 먹어 잔뜩 흐린 베를린의 낮은 하늘은 아침마다 고층 건물에 찔려가며 땅으로 주섬주섬 내려왔다. 온도는 그리 낮지 않지만, 습기가 스며드는 날씨로 체류 기간 내내 몸살을 앓았다. 철학자 아니면 우울증 환자만 만들 것 같은 날씨.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천사 다미엘은 이 도시 어디에 반한 걸까.
금빛 찬란한 승리의 여신상이 베를린을 굽어보는 전승기념탑(Siegess ule)은 6차선 로터리 한 가운데 솟아 있었다. 좁은 나선형 계단 285개를 걸어올라 67m높이 전망대로 나오니 여신상 밑. 아래서 올려다보니 오히려 여신상 모습을 그려보기가 더 어려웠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법. 그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 스스로에게서 멀어지는 여정 끝에 마주치는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서.
이곳 여신상 어깨에 앉았던 다미엘은 무엇을 봤을까. 다미엘 시선으로 밑을 훑다 문득 바로 아래가 로터리임을 재발견했다. 로터리를 돌다가 다섯 갈래 도로 중 하나를 택해 달려나가는 자동차들. 그곳은 길이 비롯하는 지점이었다. 이 도시 수호천사는 다른 길에서 빠져나와 빙빙 돌며 머뭇대다 마침내 제 길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을, 다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격려했던 것이다.
2.욕망의 날개
포츠담 광장은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소니 센터를 비롯한 초현대식 고층건물들이 건립되는 현장엔 유럽 중심을 꿈꾸는 베를린의 욕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잡초가 우거진, 버려진 맨땅도 곳곳 여전히 존재했다.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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