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미장센 영화분석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동자승.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여름, 아이가 자라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몸이 약한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과 소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노스님은 그 사실을 알고난 후 소녀를 돌려보낸다.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난다.
가을, 절을 떠난 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청년승.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청년승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린다. 청년승을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 장년승.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두건으로 머릴 감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난다.
그리고 봄,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그걸 산 정상의 관세음보살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총 5개의 장으로 순수 속의 잔인함, 욕망 속의 집착, 살의 속의 고통, 번뇌 속의 해탈을 얘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악업의 반복적 순환과 춘하추동 4계절의 순환을 겹쳐놓고 있다.
첫장 ‘봄’의 동자승과 마지막장 ‘그리고 봄’의 동자승은 모두 물고기, 개구리, 뱀의 몸에 돌을 매다는 짓궂은 장난으로 최초의 업을 만들고 삶속에서 다른 업으로 이어간다는 점은 불교적 세계관인 윤회사상을 담고있다.
마지막 장의 동자승은 첫 장의 동자승과 같이 악을 행하고 속세의 죄악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첫 장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노인 스님과 동자승의 관계가 반복 순환되며 마지막 장에서 해탈한 살인자와 새로운 악을 습득해 가는 동자승으로 치환된다.
미장센
한지 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타이틀이 보이며 시작한다. 영화전체 이미지가 그렇듯이 영화타이틀도 최대한 절제한 듯 보이며 한지와 붓글씨라는 소재로 동양적인 느낌을 나타내고 있다.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 펼쳐지는 데 한장마다 제목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타이틀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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