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은경
2) 김선은
3) 유재은
4) 황미령
2. 인물의 역할극
3. 작가와의 인터뷰
4. 작품의 현대적 변용의 사례와 평가
1) ‘주제’의 현대적 변용 사례
2) ‘편지’의 모티프
3) ‘환생’의 모티프
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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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가지 하나가 갑자기 담 위로 휘어져 내려오며 어릿어릿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생이 가만히 살펴보니 그넷줄에다 대바구니를 매어서 늘어뜨렸는지라 이생은 곧 그 줄을 잡고 담을 넘어 들어갔다.
때마침 동산에는 달이 떠오르고 꽃나무 가지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졌다. 이생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그 동안의 비밀이 탄로 날까 두려워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최랑은 꽃 떨기 속 깊숙이 파묻혀 앉아 향아와 함께 꽃을 꺾어다 머리 위에 꽂으며 이생을 보고는 방긋이 미소 지으며 시 몇 구를 읊었다.
도리나무 얽힌 가지 꽃송이 탐스럽고
원앙새 베개 위엔 달빛도 곱구나.
이생이 뒤를 이어 읊었다.
이 다음 어쩌다가 봄소식이 샌다면
무정한 비바람에 또한 가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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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읽는데 가장 큰 즐거움을 무엇이라 말 할 수 있을까. 문학적으로, 나아가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까지 고찰할 수 있는 작품의 상징성. 따라서 당대의 철학과 관념이 고스란히 담겨져 이를 파악하는 즐거움. 혹은 해석을 하는데 추가되는 개인적인 느낌. 이를 통한 행간읽기의 즐거움 등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을 뽑으라면 위의 것들을 모두 차치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와 묘사를 말할 수 있다.
나는 지나치게 장형화되고 복잡한 문장은 지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름다운 묘사를 좋아한다. 그런데 고전문학은, 특히나 위 ‘이생규장전’은 그러한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갖은 미사여구를 수식하는 것도, 시간을 들여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 상황과 어우러지는 사물들 - 복숭아꽃, 달빛, 꽃나무-은 분위기를, 나아가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표현해주고 있다.
둘은 서로를 얼핏 보았을 뿐 한번도 제대로 된 만남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시를 통해 마음을 교환한 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한 밤에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그 마음이 얼마나 설레이고 두근거렸을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달빛이 어스름하게 비치는 봄 밤. 이생은 낮에 시를 교환한 담벼락에 조용히 다가간다. 혹시나 누구에게 들킬까 그의 행동은 고요하고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는 담벼락을 살핀 뒤 대바구니가 묶여있는 그넷줄을 발견하고는 조심히 그 줄을 잡고 담벼락을 넘어 최랑의 뒷동산, 작은 다락으로 들어간다.
그에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이러하다. 마치 무릉도원인양 가득한 꽃과 꽃나무들. 그리고 그 향기. 환한 달빛에 꽃나무들은 자신들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꽃잎 하나하나를 반짝인다. 이생은 이제 최랑을 찾아 조심스레 두리번거린다. 이제 드디어 만난다는 설렘을 안고서. 그리고 이내 저만치 떨어져 있는 최랑을 발견한다. 최랑은 꽃떨기 속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다. 꽃을 꺾어 머리에 꽂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두근거리던 그녀는 자신을 찾고 있는 이생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보며 방긋이 웃음을 짓고 그를 기다린 맘을 풍경에 담아 시를 전한다.
윤경희(1997), 「의 구조적 연구: 삽입시가의 기능을 중심으로」,『고소설연구』Vol.3 No.1, 한국고소설학회
황혜진(2006), 「가치 경험을 위한 소설교육내용 연구 :조선시대 애정소설을 대상으로」, 서울대 대학원
이현국, , 語文學 제 68권,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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