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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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발제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수용소와 신체, 그리고 새로운 주체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가까운 공중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화장실 벽에서 우리는 ‘위생 점검표’와 같은 이름의 코팅된 종이 한 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에는 표가 그려져 있는데, 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날짜. 시각. 청소담당자. 최종담당자. 점검내역. 확인. 다시 점검내역이라고 묶인 큰 항목 아래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고, 담당자는 정해진 시간대별로 각 항목의 이행 여부를 기록하도록 되어 있다. 변기는 깨끗이 청소되었는가? 핸드 드라이어는 작동하는가? 바닥은 젖지 않았는가? 등등.
아마도 위생 점검표는 푸코가 언급한 근대 권력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한 가지 느슨한 예가 될 것이다. 화장실이라는 공공시설의 위생은 이처럼 시간과 구역, 행위를 분절시킴으로써 유지된다. 청소담당자가 자신의 이름을 적고, 구역을 관할하는 최종담당자가 서명을 써넣는 것처럼 여기에는 “끊임없는 통제, 감시자에 의한 압력”(푸코, 237)이 존재한다. 말하자면 화장실을 관리하는 것은 청소원이 아니라 치밀하게 조직된 일람표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규율과 계량화, 분절, 통제처럼 수용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키워드를 접하게 된다.
푸코의 근대 주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아우슈비츠가 포로를 대하는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푸코가 분석한 근대 주체가 신체의 규율과 훈육, 행위의 분절, 시간과 공간의 관리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수용소는 신체의 통제를 통해 포로의 인간적 조건을 새롭게 만든다. 수용소가 강제하는 것은 정신의 복종이 아니라 신체의 감금과 억압이다.
참고문헌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성찰/철학의 원리/정념론』, 소두영 옮김, 1978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7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 오생근 옮김, 나남,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