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모던보이 경성을 거닐다
만문만화는 1920~30년대의 일제시대에 발간된 일간지와 잡지 등에 실린 만화의 한 형태를 말하는데, 만문(滿文)은 흐트러진 글이라는 의미로서 한 컷짜리 만화에 짧은 줄글이 결합된 형태이다. 조선 총독부의 극심한 언론 탄압으로 인해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시사만화를 더 이상 신문에 실릴 수 없게 되자 좀 더 우회적인 만문만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저자는 근대의 경성을 ‘환상과 절망’ 으로 표현하였다.
식민지와 근대경성의 이중적인 이미지를 무엇보다 압축적으로 잘 설명한 이 표현은 대중매체에 의해 매개된 욕망은 소비자를 부추기지만 식민지 조선의 소비자에겐 욕망의 대가를 위해 지불할 능력이 없다. 새로운 근대가 눈앞에 펼쳐 보이는 모습은 꿈처럼 아름다운 환상이지만, 생활현실은 그곳에 다가가기 힘들다.
근대라는 것은 욕망의 새로운 탄생이었다. 시장을 실내로 들어가게 한 백화점의 등장은 시장의 확대, 즉 새로운 수요 창출이란 의미가 강한 일본에 의한 조선의 근대화였다. 그렇기에 서구문화에 대한 강제된 욕망과 동떨어진 식민지 조선의 생활현실이 가지는 이중적 성격으로 화려하게 발전하는 근대의 불빛 속 뒷면이 너무나도 어두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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