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작금의 정치현실에 대해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이유 역시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역 패권주의, 당의 비민주성, 금권선거,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투표율의 저하, 당리당략에 근거한 정치인들 간의 과열 내지는 소모적 정쟁, 책임성 없는 공약과 정책, 제도권 정당들의 지나친 보수성 등등....
이 중 제일 심각한 것으로 지역 패권적 투표 행태를 들수 있다. 이런 지역 할거주의는 위의 나머지 요소들을 부추기는 주 원인이라 해도 그리 틀린말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당 총수의 출신지역에 따라 각 지역 득표율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당내 소장파와 개혁 세력은 결코 고개를 들수 없다. 당의 주 이미지가 되는 총수의 당내 권력은 한층 강화되고 이러한 권력에서 나오는 총수의 압력과 발언권이 곧 낙하산 공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수직적 관계에서는 당내 어느 누구도, 어느 세력도 소신을 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어느 지역에서 어느 당의 후보가 틀림 없이 당선 된다는 불문율은 정치적 무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요소가 된다. 원래 선거는 유권자 스스로가 자신의 소신을 투표로서 표출할 때 비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극성스런 지역 패권주의는 이에 벗어난 유권자의 소신을 死票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나날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더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총체적 정치 행태의 부작용이 이러한 경향의 악순환을 가중 시킨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2. 안순철, “선거체제 비교”, 법문사, 1998
3. 국제평화전략연구원, “한국의 권력구조 논쟁”, 풀빛, 1997
4. 안부근, “보이는 선거 감춰진 선거판”, 명경, 1996
5. 양창진, “韓國 野黨의 選擧戰略 硏究” , 韓國精神文化硏究院大學院(논문), 1993
6. 조선일보, “第14代 大統領 選擧 資料集” , 조선일보, 1993
7.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의식조사”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996
8.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권원인 조사 분석”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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