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사] 이상 `날개`, `지주회시`, `종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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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근대문학사] 이상 `날개`, `지주회시`, `종생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이상의 삶과 생애

들어가며 : 이상의 절름발이적 시선

1. 20원과 5원은 얼마인가.

2. 거미와 돼지, 혹은 마름과 뚱뚱함

3. 날아오르기와 굴러 떨어지기

4. 연애와 섹스

5. 진보와 퇴행

6. 시간과 게으름

7. 아스피린과 아달린

결론


본문내용
3. 날아오르기와 굴러 떨어지기


(1) 노한 촉수-마유미-吳의자신있는계집-끄나풀-허전한 것-수단은 없다. 손에 쥐인 이십 원-마유미-십 원은 물먹고 십 원은 팁으로 주고 그래서 마오 미가 응하지 않거든 예이 양돼지라고 그래 버리지. 그래도 그만이 라면이 십 원은 그냥 날아가-헛되다-그러나 어떠냐 공돈이 아니냐. 전무는 한번 더 아내를 층계에서 굴러 떨어뜨려 주려무나. 또 이십 원이다. 십 원은 술값 십 원은 팁. 그래도 마오 미가 응하지 안거던 양돼지라 그래 주고 그래도 그만 이면 이십원은 그냥 뜨는 것이다 부탁이다. 아내야 또 한번 전무 귀에다 대고 양돼지 그래라. 걷어차 거던 두말말고 층계에서 내리 굴러라. 이상, 「지주회시」,『날개』, 문학과지성사, 2005, p. 237.


(2)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 「날개」,『날개』, 문학과지성사, 2005, p.299-300.


「지주회시」와 「날개」 두 작품의 결말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어떤 신체적 행위다. 「지주회시」에서 아내가 뚱뚱보 전무에게 밀려 떨어지는 사건 (1) 과 「날개」에서 주인공이 미스꼬시 백화점에서 날아오르려는 행위 (2) 는 이 두 사건이 각 소설의 결말부분에 위치되어 있다는 점, 행위의 주체가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날아오르기와 굴러떨어지기가 각각 「지주회시」와 「날개」의 결말부분에 위치에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서사를 탈피한 모더니즘 소설로서 이상문학은 단지 ‘사건의 해소’ 와 같은 서사극의 결말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리얼리즘 소설과는 달리 모더니즘 소설이 갖는 결말의 부정성 김윤식, 정호웅, 「한국소설사」. 문학동네, 2000, p. 174. 리얼리즘 소설과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을 나누어 볼 때, 각 소설이 미래 사회상에 갖는 태도의 문제가 중요시 된다. 흔히 리얼리즘 소설은 현실을 보는 비판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지만 모더니즘 소설들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미래관을 갖는다.
을 상기시켜볼 때, 위 두 소설의 결말에서 나타나는 날아오르기와 굴러떨어지기의 행위는 각각 현실의 부조리를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퇴폐의 행위로 파악할 수 있다. 소설의 결말 부분에 위치한다는 것은 이 두 행위가 극의 결과로서 이성적으로는 아무것도 극복할 수 없는 스스로의 상황에 대한 퇴화된 신체의 반작용(날개 - 오늘은 없는 퇴화된 인공의 날개 , 지주회시 -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의 자해공갈적 굴러떨어지기) 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지주회시」의 경우 굴러떨어지는 행위자는 ‘나’가 아니라 내가 기생해서 살고 있는 거미인 ‘아내’다. 아내는 이미 한 번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통해 20원을 받았지만 나는 돈이 필요한 순간 다시 한 번 아내가 굴러떨어지기를 바란다. 결국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행위는 자본 앞에서 추락하는 인간성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그 주체가 내가 아니라 ‘타인’인 아내라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이기성이 극명해 진다.

「날개」의 경우 날아오르려는 주인공의 마지막 의지는 사이렌으로 인해 호명된 자아가 최초로 발현하는 의식적 행위라는 점에서 지주회시의 굴러떨어지기와는 일면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내가 갖지 못한 날개에 대한 바람은 희망과 야심이지만 동시에 곧 꺾여버릴 주인공의 현실이다. 자각적 행위라는 점에서 날개의 날아오르기는 수직과 상승의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현실에는 없는 날개라는 점과 대비되어 오히려 더 깊은 절망으로 읽힌다. 「날개」의 날아오르기와 「지주회시」의 굴러떨어지기는 비참한 현실을 대하는 더 비참한 주인공들의 태도가 행위화 되어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