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
“소정 초등학교 5학년 이루리 학생이….”
“수고했어! 네가 1위할 줄 알았지!”
들려오는 말에도 혹시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며 엄마를 찾아봤지만 오시지 않았다. 엄마에게 경기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나왔음에도 엄마를 찾는 버릇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오늘은 시 대표로 나온 큰 대회였는데…. 말도 안 해놓고 알아주길 바라는 나도 참 바보 같다. 그래도 저녁 식사 할 때 지나가는 말로 한 적이 있는데. 언제냐고 다시 물어봐주지도 않다니…….
목에 메달을 걸어주시는 시장님이랑 사진도 찍고 꽃도 한 아름 받았지만 많이 기쁘지는 않았다. 시장님이 도 대표가 된 걸 축하한다고 하셨지만 날아갈듯 기쁘지는 않았다. 2등 한 다른 학교 애가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엄마 손이 아닌 선생님 손잡고 사진 찍는 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달리는 걸 싫어하신다. 하루는 달리기 할 때 신는 스파이크라는 신발에 손이 찍혀서 왔는데 살이 많이 찢어져 피가 철철 나는 와중에도 엄마에게 혼날 게 두려워 울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손을 다쳐서 올 때마다 치라는 피아노는 안치고 달리기만 한다고 혼을 냈다. 엄마가 혼을 낼 때마다 피아노 얘기를 하면서 여자애가 칠칠맞다고 하는 것이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육상부에 가입 한 이후, 엄마와 나는 사이가 좋지 않다. 내가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고 싶어 했던 엄마라면 어땠을까. 달리기하는 칠칠맞은 딸과 피아노 치라는 말을 잘 듣는 피아노 영재 딸,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하라면 나 같아도 말 잘 듣는 언니를 선택하겠다. 나조차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난 엄마가 밉다.
“수고 했어 정말! 코치님이 고기 한 턱 쏠게, 가자!”
고기를 먹으러 가자는 코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잠시나마 엄마 생각을 접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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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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