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자의 반론, 여보원
◇ “저 찌질이 아니에요~”
김씨는 여자친구의 배려가 고맙지만 아직도 불편하다. 최소한 데이트에 있어 남녀의 성역할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속은 시원하다고 토로한다. 마치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것. KBS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하 남보원)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차마 표현하지 못한 억눌린 서운함을 대놓고 표현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가히 ‘남보원신드롬’ 이다.
실제로 직장인 신재철(28)씨는 “소개팅을 나가 마음에 안 드는 상대가 나오면 계산은 나만 하는 것이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찌질이로 보일까봐 말하지 못했지만 최근 남보원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머인 척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 ”당신이 하는 만큼 원해야죠!“
대학생 김호성(23)씨의 생각은 더욱 거침이 없다. 김씨는 “최소한 연인들의 관계는 평등해야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간 일방적으로 남자들만 배려하는 것이 마치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평가받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남보원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근 회식자리에서는 ‘돈 좀 냈다’는 남자들의 생색에서 벗어나 남녀간의 데이트를 임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안주거리로 등장한다.
최근 회식자리에서 여직원과 대화 도중 남보원 이야기를 나눈 신씨는 “여자 직원이 남자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는 몰랐다는 말에는 나도 모르게 고마운 감정이 들었다”면서 “여성 평등에 대한 반작용이지 않나 싶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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