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원본)
-작품분석-
이튿날,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을 때 그는 탑 밑으로 가서 소리쳤습니다.
"라푼첼, 라푼첼,네 머리채를 늘어뜨리렴."
그러자 기다란 머리채가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왕자는 그것을 붙잡고 올라갔습니다. 그가 탑 속으로 들어서자 라푼첼은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남자라고는 생전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왕자는 다정한 말투로, 자신은 그녀의 노래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그녀를 꼭 보아야만 마음이 진정될 것 같아 이렇게 오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라푼첼을 사로잡았던 두려움은 가셨습니다. 왕자는 그녀에게 자기를 남편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라푼첼은 젊고 잘생긴 왕자에게 마음이 끌려 이 사람이라면 늙은 어머니 고텔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것보다도 더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손을 그에게 맡기며 말했습니다.
"기꺼이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하지만 난 여기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을 몰라요. 그러니 당신이 여기 올 때마다 비단실 한 타래씩을 가져다 주세요. 그것으로 사닥다리를 엮어서 다 되면 그걸 타고 내려가겠어요. 그러면 당신은 날 당신의 말에 태워서 데려갈 수 있어요."
그들은 사닥다리가 다 만들어질 때까지 매일 밤마다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노파는 낮에만 찾아오니까요. 한편 여자 마법사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라푼첼이 그만 무심코 말을 꺼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왕자님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지니 웬일일까요? 내가 그분을 끌어올릴 때면 그분은 눈깜짝할 사이에 이리로 올라오거든요."
여자 마법사는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것! 이게 무슨 소리야 그래! 난 네가 바깥 세계와는 아예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날 속였구나!"
여자 마법사는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라푼첼의 아름다운 머리채를 휘어잡아 왼손에 몇 번 감은 뒤 오른손으로 가위를 움켜 쥐고 싹둑싹둑 잘라내 버렸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잔인한 여자 마법사는 라푼첼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황량한 땅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곳에서 라푼첼은 큰 슬픔과 고통 속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라푼첼을 추방해 버린 바로 그날 여자 마법사는 가위로 잘라낸 라푼첼의 머리채를 창문에 달린 고리에 붙잡아맸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왕자가 다시 왔습니다.
"라푼첼, 라푼첼,네 머리채를 늘어뜨리렴."
왕자가 소리치자 여자 마법사는 그 머리채를 아래로 내려 주었습니다.
왕자가 그것을 붙잡고 막상 올라와 보니 탑 속에는 사랑하는 라푼첼이 아닌 여자 마법사가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왕자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아, 왕자님께서 친애하는 부인을 데리러 오셨군 그래. 하지만 이제 그 아름다운 새는 둥지를 떠났어. 더 이상 울지도 않을거야. 고양이가 그 새를 물어가 버렸어. 그 놈은 당신의 눈도 할퀴어 버릴꺼야. 이제 다시는 그 년을 볼 수 없어. 다시는 그 년을 보지 못할거야!" 왕자는 슬픔으로 넋을 잃고 깊은 절망감 때문에 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는 다행히 목숨을 건지기는 했으나 그가 뛰어내린 곳에 자라고 있던 가시나무에 눈을 찔려 장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왕자는 그 숲을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식물 뿌리와 산딸기만으로 목숨을 이어 가면서 언제나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슬픔과 비탄에 싸여 지냈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왕자는 여러 해를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그는 라푼첼이 자신의 아이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