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문학] 가공(허구)적인 인간상의 해체- 백민석`목화밭 엽기전` 중심으로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엽기'의 전도된 의미 체계.
2. 관리된 체계의 상징. 서울랜드와 동물원.
3. 사육된 괴물들, 그리고 종속된 탈주에의 욕망.
4. 모자이크 처리된 목화밭. 포즈로 끝나버린 해체의 욕망.
본문내용
'엽기'라는 용어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이 용어가 이 소설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용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소설은 '엽기'라는 용어에 대한 전자와 후자의 의미가 상충하면서 소설 전체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긴장감이라는 것은, 본질과 현상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상은 본질의 표면체로서 상황적 맥락에 의하여 드러나는 본질의 異形態라고도 할 수 있다. 그 異形態들이 시대적 상황 맥락 아래에서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들로 드러나긴 하지만 그 내부에는 항상 본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엽기'라는 용어가 시대적 상황이나 수용과정에서 어떻게 변질되었더라도 그것의 본질인 '네크로필리아적 폭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간의 살상욕구와 폭력에 대한 욕망을 담아내는 틀'로서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백민석의 소설이 그 경계에서 가치를 갖게 되는 순간은 바로 그 순간이다. 온갖 '유희적 형식'이 난무하는 과정에서도 섬뜩하게 돌아보면 본질적 의미에 한층 다가서게 되는 과정, 그것이 바로 백민석이 노리는 소설적 효과이며 전략일지도 모른다. '엽기'라는 말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순수한 표출의 욕구와 그것을 가로막는 사회의 질서화되고 윤리적인 코드는 그 순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선에 놓여지게 된다. 한창림이 보여주는 '엽기'적인 행동들은 마치 불꽃놀이의 순간처럼, 놀이공원에서 쏘아올리는 레이져 쇼처럼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인 동시에 관념적 인간상(이전의 철학자들이 규정하고 그것이 사회의 질서처럼 개인의 몸 속에 내재되어 수십, 수백년을 내려오고 있는 관념들의 집합체)이 끊임없이 해체되는 순간의 연속이다. 백민석은 현대 자본주의 문화의 유행적 코드들을 자신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변주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초기작품(『내가 사랑한 캔디』)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는 그러한 작품 활동은 작가가 무엇으로 무엇을 얘기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