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을 보고
'섬'이란 낚시터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 낚시터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뭔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그대들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다ㅡ라고 규정짓고 있으며 틀을 규정짓고 그 틀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도 관객의 입장에서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 무대를 그려놓았다. 생각에 아마도 만약 이 이야기를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실제 낚시터에서 연기의 밀도를 좀 줄이고 사실성을 부각시켰더라면 좀더 센세이션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식당주인인 여주인공 희진과 현식은 어느 날 그렇게 서로 만나게 되고, 인생에 살인이라는 인장을 심장에 새긴 현식은 이곳 섬이란 낚시터를 자신의 번민과 고뇌의 도피처로 삼게 되고, 그렇게 상처입은 겁많은 양과 그를 돌보고자 하는 원숙하고 경험많은, 그러나 무언가 “꺼리”가 필요했던 양치기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말하지 않고도 서로에게 교감을 느끼고 서로를 채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