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범선의 「오발탄」을 읽고..
이범선의 「오발탄」을 읽고..
살다보면 그런 적이 있다.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갈 곳을 모를때. 이 때 갈 곳을 정해 놓지 않은 발걸음은 외롭고 처량하다. 6.25를 겪은 우리 민족의 삶 또한 갈 곳을 정해 놓지 않은 발걸음처럼 그렇게 외롭고 처량했음을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무엇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발탄」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은 비참하다. 꿈도 희망도 사라진지 오래인 현실 속에서 그들은 그저 힘겹게 살아갈 뿐이다. 3.8선 때문에 북으로 갈 수 없다고 해도 어머니의 계속되는‘가자, 가자’라는 외침. 그리고 제대한지 시간이 꽤 되었음에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 영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아름다운 음악도였지만 지금은 그저 가난에 찌든 가여운 아내의 모습. 이 모든 모습들은 전후 해방촌에서의 힘든 현실을 가까스로 버텨나가는 철호의 어깨를 매일 무겁게 짓누른다. 철호는 잘 살고 싶었을 것이다. 풍족하진 않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것이다. 철호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성실하게 살려고 애쓰지만 전후의 현실에서 개인의 행복한 삶이란 개인의 노력이 닿지 않는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해 보인다. 노력해도 행복해 질 수 없는 현실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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