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의 생애와 문학
2. 모더니즘이란
3. 이상의 시세계 및 분석
— 이상 시에 나타나는 자아 :
반항하는 자아
이상적 자아 / 현실 자아
질주하는 자아
분석대상으로서의 자아
4. 참고문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버지에게서 달아날 수 없는 주체가 선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죽음’일 것이다. 물론 이 죽음은 김해경이라는 이름의 죽음이 될 수도 있고, 실제적 죽음이 될 수도 있다. 이 죽음에의 충동 또한 상징적 질서의 세계에서 억압된 것이다. 따라서 일상적 자아의 유일한 탈출구는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와의 단절을 위한 죽음 충동을 나타내는 시로는 「절벽」이 있다.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입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도 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절벽」 전문
위의 시는 ‘위독’이라는 큰 표제로 묶여 발표되었다. 의식의 절벽, 삶과 죽음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서술한 것이다. 화자에 의하면 꽃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보이지 않는 꽃이 있다는 객관적 정보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꽃과의 만남이 불가능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꽃은 보이지 않는 대신 화자에게 향기의 세계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꽃의 향기는 가시적인 세계와 헤어진 다음 화자가 만나게 되는 아름다움의 감각이다. 그 보이지 않는 꽃에 화자는 “묘혈”을 판다. 이는 죽음을 통한 구원을 시적 화자가 은밀히 동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은 어디까지나 상상적 행동이다. 꿈과 현실의 동일시가 성취하는 행동이다. 보이지도 않는 꽃에 묘혈을 파, 화자는 들어앉고 눕는다. 이것은 화자가 죽어 시체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점점 화자는 죽음의 세계로 나아가, 마침내 죽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상상적 죽음이다. 마지막에 “아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이유는 의식 소멸의 한 정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의 세계를 향기로, 즉 행복으로 느
저서
『이상 전집 2』, 가람기획, 2004
『이상시연구』, 이승훈, 고려원, 1987
『식민지 시대의 모더니스트, 이상』, 이승훈, 건국대학교출판부
『이상 시 연구』, 김승희, 보고사, 1998
논문
『프랑스 모더니즘과 이상의 모더니즘』, 주현진
『이상 시의 공백으로서의 ‘거울’』, 김예리

분야